두산에너빌리티 등 업계 총출동
차세대 원전 핵심 기술 한자리에
한국형 원전, 탄소중립시대 재조명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와 '2022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서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신 한국형 원전 기술이 소개됐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함께 한국형 원전을 만든 핵심 기술, 원전 해체산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조명했다. 탄소중립 시대 원전 역할과 미래 원전 기술혁신 방안 등을 주제로 한 강연과 토론도 열렸다.
◇尹 당선인 공약…SMR 기술 조명
올해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 기술이 다수 공개된 점이 특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기술 등이 SMR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한수원은 자사 주도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혁신형 SMR(i-SMR) 기술 개발 계획을 선보였다. 또 이날 부대행사로 열린 원자력연차대회에서는 혁신형 SMR 공동위원장인 강영식 국회의원이 기조연설을 맡는 등 SMR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나선형 관 벤딩(helical tube bending)'과 '로봇 용접 시스템(Robot Welding System)' '전기 빔 용접(Electric Beam Welding)' 등 구체적인 기술을 공개했다. 한국전력기술은 해양부유식 SMR인 반디(BANDI)의 구체적인 기술 개발 계획을 공개하는 등 올해 전시회에서는 SMR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특히 높았다. 지난 전시회에서 원전 해체 기술이 조명받던 것과 다르게 차세대 원전 기술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바뀐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원전 수출 이끌 '한국형 원전' 핵심 기술 소개
오늘날 한국형 원전을 만든 원전 부품과 노형 등도 다수 전시됐다. 한국형 원전 노형인 APR1400과 사용후핵연료 수송·저장을 위한 오아시스(OASIS) 캐스크(Cask), 원전을 관리하기 위한 자동화 장비 등이 전시됐다. 이처럼 한국형 원전을 이루는 핵심 기술들은 원전 수출을 위한 핵심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한전원자력연료가 개발하고 있는 '사고저항성 핵연료 적용 소재 기술'이 대표 예다. 한전원자력연료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저항성을 갖춘 핵연료를 필수로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체코와 폴란드 등 유럽 원전 수출을 타진하는 우리나라는 '사고저항성 핵연료 적용 소재 기술' 등을 확보해야 한다. 한전원자력연료 관계자는 “EU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서는 핵연료 안전성을 높여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팅하우스, 오라노 등 해외 업체들도 이날 행사에 전시관을 열고 우리나라 원전 시장을 겨냥한 '세일즈'를 시행했다. 한수원 등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원전 해체 기술을 소개하고 실제 계약까지 성사하기 위한 기술을 소개했다.
◇풍성한 부대행사…탄소중립 시대 원전 역할 논의
이날 열린 행사에서는 풍성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원전 산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상담회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설명회 등이 개최됐다. 구체적으로 △전력 및 원자력 기자재 구매상담회 △원자력 R&D 사업화 기술 이전 설명회 및 상담회 △중소기업 해외 수출상담회 △동반성장사업 설명회 △원전해체기술로드쇼 △전력 및 원자력 공기업 취업설명회·상담회가 개최됐다.
동시에 개최된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산업 대응전략과 원자력 기술혁신 방안,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원전 역할을 논의했다. 미국원자력협회, 영국원자력협회, 체코전력공사, 폴란드 기후환경부 등 해외 기관 연사들이 참여해 원전 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