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그룹의 동국시스템즈가 창립 25주년를 맞았다. 1997년 10월 1일 창립한 동국시스템즈는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 스마트 팩토리 등 다채로운 프로젝트 경험과 최신 ICT 기술 도입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별 고객사에 최적화된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동국시스템즈의 IT 사업 방향과 목표는 무엇일까? 동국시스템즈에서 신임 임원으로 발탁된 박상철 그룹지원본부 이사와 고상봉 대외사업본부 SI사업실 이사를 만나 보았다.
신임 임원으로서의 소감과 첫해 달성할 목표는?
뉴 노멀(New Normal)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시대적 숙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맡은 만큼 그룹지원본부 내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조직원의 역량을 융합하여 전사적 목표를 이루어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첫해는 미래 IT 환경의 리더로서 개인과 조직이 준비해야 할 중장기 전략 수립과 IT 융합 기술 도입을 통한 고객 관리 및 제조 경쟁력 확보 기반 마련이 목표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부각시키며 수요 다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모기업 동국제강에 최적화된 서비스는 무엇이 있는지, 이에 대한 향후 계획은?
동국제강은 고객 중심 판매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스틸샵’을 런칭하고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틸샵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쉽고, 편하고, 빠르게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납기 관리와 소량 구매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건축용 가공 제품에 대한 실시간 상담 및 경매, 철강 시황 등의 부가 서비스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판매 플랫폼을 구성하고 서비스를 연결하기 위해 동국시스템즈는 철강 구매 고객을 다각도로 분석해 동국제강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개발했다. 다시 돌아온 철강 산업의 호황기에 맞춰 수요를 예측해 관리함으로써 고객이 편리하게 스틸샵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이슈다. 그에 앞서 개발한 공장 내 안전 솔루션이 있다고 들었는데...
동국제강 그룹 최우선 경영방침의 ‘안전’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동국시스템즈는 통합 안전 환경관리 플랫폼 디세이프(D’Safe)를 구축하였다. 특히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돌발적으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긴급 구호 활동을 지원하는 디블루(D’Blu) 솔루션은 현재 동국제강의 컬러 생산라인인 S1 CCL에 적용 중이며 올해 하반기까지 인천공장과 부산공장 PLTCM 라인에도 확대하여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 팩토리, 이제는 너무 익숙한 단어지만 실제로 기업과 생산 환경에 충분히 적용되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다. 동국시스템즈의 스마트 팩토리는 어떠한가.
동국제강은 2018년 스마트팩토리위원회가 발족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세계 M/S 1위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을 대상으로 수행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는 모든 구축과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가동을 진행하여 컬러강판의 초격차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동국시스템즈는 스마트 물류 프로젝트를 통해 구내 운송 및 포장 공정을 전면 자동화하여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주도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횡전개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자체 개발한 스마트 설비 관리 시스템으로 제조 현장 내 생산 및 물류 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설비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에 부여된 순환 경제 구축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큰 과제가 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IT 기술은?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활용하여 온실가스를 절감하려는 노력이 철강업을 포함한 제조 공정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국시스템즈 또한 탄소 발생 공정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제어 시스템 개발을 검토하여 그룹 ESG 경영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더불어 필수 자원인 전력의 공급과 송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 손실을 막을 IT 기술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모든 제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하고 많은 기업이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절감, 생산성 혁신을 위해 많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동국시스템즈의 AI 기반 신기술 도입 및 개발 가능성과 계획은?
2019년 가트너가 선정한 핵심 IT 전략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인공지능 주도 개발(AI-Driven Development)라고 생각한다. 특히 제조 생산성이 설비 CAPA와 운영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장치 산업에서는 AI 기술의 적용을 통한 스마트 조업 및 제품 품질 향상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머신러닝 기반의 밀(Mill) 감속기 이상 패턴 예측과 후판 물성 예측 및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 그리고 딥러닝 기반 최적의 가열로 장입(용광로에 원료나 연료를 쟁여 넣는 일) 타이밍 제어의 AI 모델을 구축하여 적용하였고 지속해서 AI 과제를 발굴하여 진행하고 있다. 모회사의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동국시스템즈는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철강 및 물류 산업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중심으로 한 AI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투자, 어떤 방향으로 이어져야 할까?
지속적인 IT 투자 요구에 대하여 명확한 목표 수립과 투자 후 성과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투자를 결정할 때 달성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진행 과정에서는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실시해야 하며 결과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 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하다. 만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 사유와 함께 추가 사항 등 향후 진행 계획을 분명히 수립해야 의미 있는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신임 임원으로서의 소감과 첫해 달성할 목표는?
신임 임원이 되고 나서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 SI사업실의 신설과 실장이라는 자리가 주는 책임감 그리고 앞으로 팀원들과 함께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무거움이 한 번에 밀려왔다. 400억원의 매출 목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SI 사업 조직 구성안 마련 두 가지 목표를 첫해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의 SI 사업 모델과 앞으로 SI사업실의 사업 모델 및 방향성은?
작년까지 SI 사업 모델은 총판 및 솔루션 중심의 사업으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중심 시스템 구축 사업이었다.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또 보편화된 만큼 우리는 고객과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 그리고 인프라에 대한 전문성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에게 필요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에 SI사업실은 ITO 포함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Private Cloud Service) 환경 전체를 ‘설계–구축–운영–컨설팅’이라는 순환 구조의 토탈 서비스(Total Service) 체인을 완성하여 인프라 서비스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 아래, 한국거래소 차세대 사업 등 수주 경험을 활용한 금융권 인프라 U2L(UNIX TO LINUX) 오픈스택 환경 전환 사업과 동국제강 그룹 IT 서비스의 대외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경쟁이 치열한 SI 사업 수주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SI 사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역할의 다변화와 전문 기술력을 보장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여기에는 관련 전문 기술 기업과의 협업 벨트 조성과 이를 유지,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인력에 대한 투자는 사업의 시작이자 끝이며 최우선 되어야 하는 요소다.
SI 산업 내 동국제강 그룹 IT 기술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과 계획은?
가장 먼저 기획 중인 것은 DMES 생태계 구축과 이를 통한 스마트 팩토리 시장 진출이다. 오픈 스택 프레임웍 기반 모듈화 형태로 개발된 DMES 솔루션은 향후 AI 기술과 접목하여 생산성 보장은 물론, 안전과 환경 분야 관리 및 서비스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제품이다. 현재 고객 발굴, 전문 ERP 업체와의 MOU를 통한 크로스 셀(Cross-Sell) 조성, 동국제강 1차 밴더 및 제품 구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 생태계 마련 등 사업 확대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SI 산업 전망과 이에 따른 과제가 있다면?
요즘과 같이 ‘융합’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던 시기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메타버스, 인공지능이 융합된 비대면 서비스’, ‘지능형 시스템’ 등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ICT 대변혁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행처럼 지나가는 사업에 참여하려 노력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자원으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 인프라 중심의 지능형 융합 서비스 시스템 구축 사업 또는 AI 기반 DMES 환경 융합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보유 기술력을 활용하여 디지털 전환 관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통해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기본에 충실한 방향과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투자, 어떤 방향으로 이어져야 할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확보 및 전문 인력으로 발전할 기회 제공에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만 투자의 방향과 효과의 내재화 방안에 대해서는 전사적으로 조금 더 고심하여 동국시스템즈의 미래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힘껏 뛰어온 25년, 동국시스템즈는 그동안 한 해 한 해 치열히 고민하며 나아갈 길을 찾아왔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25년,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동국시스템즈의 더 큰 저력을 기대해달라.
동국시스템즈 박상철 그룹지원본부 이사 주요 약력
- 삼성SDS SM본부 전기IS팀 입사 (1997.1)
- 삼성전기 홍콩판매법인 IT 담당 (2000.9)
- 동국제강 경영혁신추진본부 ERP 담당 (2005.5)
- 브라질 CSP 제철소 IT General Manager (2012.6)
- 동국제강 전략실 정보기획팀장 (2021.1)
- 동국시스템즈 그룹지원본부장 (2021.12)
동국시스템즈 고상봉 대외사업본부 SI사업실 이사 주요 약력
- 통신/전산장교 전역 (학사23기, 2001)
- 케이디정보 금융권 영업대표 (2001.11)
- 데이타게이트코리아 금융권 영업대표 (2004.3)
- 동국시스템즈 기업고객사업2팀 입사 (2010.3)
- 동국시스템즈 대외사업본부 SI사업팀장 (2018.1)
- 동국시스템즈 대외사업본부 SI사업실장 (2021.12)
류지영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thank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