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볼썽 사나운 인사청문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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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연기됐다. 국회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는 26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2~3일로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

이보다 앞서 여야는 2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계획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청문회특위는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과 관련한 내용을 의결했다. 여야가 협의를 통해 5월 2일과 3일로 인사청문회 일정 조율에 합의했지만 인준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인사청문회 본래 목적은 고위공직 후보자의 도덕성, 자질, 전문성 등을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검증하는 자리다.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간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면 안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사청문회는 검증보다 정쟁이 앞섰다.

청문회가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내실을 담보하려면 여야 모두 구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덮어 놓고 후보자를 비호하거나 무조건 비난하는 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

한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공직 후보자는 성실하게 국회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해명할 게 있다면 해명하면 된다. 감춘다고 감춰지는 것도 아니고, 감당하지 못할 후폭풍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당리당략을 떠나 인사청문회를 파행으로 치닫게 한 것에는 공동 책임이 분명하다. 국민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미래를 향하고 있지만 공직 후보자와 국회 수준은 예전 그대로다.

인사청문회 파행이 볼썽 사나운 것은 차치하고 앞으로도 구태가 반복될 거 같아 벌써부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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