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커넥티드카 운용체계(ccOS)'로 미래차 시대를 준비한다. 커넥티드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서비스와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이고, 동시에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 자동차 플랫폼으로 서비스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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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OS, 'ccOS'로 일원화

현대차그룹은 2016년 ccOS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개발 콘셉트와 전략을 실현할 OS 부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기반을 확보하고 개발 주도권을 부품사로부터 가져오기 위한 전략적 판단도 있었다.

현대차그룹 ccOS 개발은 △인포테인먼트(ccOS.i) △임베디드 제어기(ccOS.e) △첨단운전자시스템(ADAS)·자율주행으로 구성된다. 부문별 특징이 각각 다르다. 인포테인먼트는 유용한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하고 운전자와 상호작용해야 한다. 임베디드는 실시간성과 고장·오작동을 대비한 페일 세이프티(Fail Safety) 확보가 중요하다. ADAS·자율주행 부문은 다른 두 부문의 특성을 모두 갖는 분야라 별도로 떼어냈다. 실시간 속성뿐 아니라 여러 센서로부터 정보를 뽑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ccOS는 광의의 OS로 브랜드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OS는 자체 커널을 갖지만 ccOS는 부문별 각기 다른 커널을 사용한다. 과거 차량별로 QNX, 안드로이드, 윈도CE, 미고(MeeGo) 등 다른 OS를 사용했던 현대차그룹이 ccOS 기준으로 일원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완성차 제조사가 기능별로 부품을 발주했기에 해당 기능을 구현하는 세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결정권 상당 부분은 1차 협력사에 있었다. 차량별 OS가 제각각인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OS를 내재화해 향후 새로운 서비스 및 기능 추가에서 외부 업체 의존도를 낮추는 발판을 마련했다.

◇구형 車에도 신기능 적용 가능

앞으로 ccOS를 탑재한 차량이라면 구형이라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ADAS 관련 기능을 더해 주행 안정성을 높이거나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레벨3에서 레벨4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술 구현을 위해 필요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는 유사하기에 SW만 바꾸면 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ccOS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차량 내 수많은 전자제어장치(ECU)를 소수 통합제어기로 대체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2030년까지 차량 내 제어기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궁극적으로 ccOS 부문별 1개 통합 제어기로 제어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기존 분산형 전기·전자(E/E) 아키텍처를 중앙 집중형 E/E 아키텍처로 전환한다.

중앙 집중형 E/E 아키텍처에선 신기능 도입이 쉬워진다. 통합제어기 SW를 커넥티드카 무선 업데이트 기능으로 바꿔주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든 SW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어 1차 부품사를 비롯한 외부 업체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

차량별 OS와 아키텍처가 같다면 동일 기능을 차종별로 개발할 필요도 없다. 새로운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구형 차량 차주들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차량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고, 기업은 일부 기능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차급별 제조원가를 고려해야 해 하나의 통합제어기, 하나의 아키텍처를 전 차량에 동일적용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 차급별로 다른 전용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다.

안형기 현대차그룹 전자개발실장은 “만약 제네시스 G90에 들어가는 통합 제어기를 준중형 세단, 경차 등에 적용한다면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통합 범위나 속도를 결정하는 게 제일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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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운용체계(ccOS) 개발을 이끌고 있는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왼쪽)과 안형기 전자개발실장이 ccOS 지향점과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확대…B2B 사업도 발굴

가장 먼저 바뀌는 부문은 인포테인먼트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표준형 5W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적용한 전 차량을 대상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과 '멜론'을 추가했다. 신차뿐 아니라 기존에 출고된 차량도 적용 대상이었다. 내년에는 '티빙'과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영역은 외부와 제휴해 중개하는 방식이기에 현대차그룹이 거둬들이는 추가 수익은 없다. 차량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구매 유인을 늘리는 게 목적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 동향을 참고하면 향후 비디오 게임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카 페이, 내비게이션에 이은 편의 기능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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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OS 기반 유튜브 데모>

현대차그룹은 폭넓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스마트폰에 쓰이는 '앱 스토어'를 만들진 않는다. 자동차에는 운전자, 탑승자 생명과도 직결되는 주행 영역이 있어서다. 각 제어기가 수신 신호의 정상 여부를 하드웨어 칩에 있는 보안키로 판별하는 등 총 5단계에 걸친 보안 설계를 했으나 오픈 플랫폼은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비스는 고객 요구를 최우선 고려하고, 국가별 킬러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향후 늘어날 ccOS 차량대수를 기반으로 협상 우위를 점한다. 올 연말부터 출시하는 전 차종에 ccOS를 적용하기에 규모가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66만8037대를 판매한 세계 4위 업체다.

권해영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상무)는 “ccOS는 개발 기간을 단축해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면서 “인포테인먼트 영역은 '부분적 오픈 플랫폼'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