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중립적인 이사진 선임을 이유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구 전 부회장 측은 25일 “구미현 주주(장녀)와 합산 보유 지분 동반 매각에 대한 회사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아워홈 지분 총 58.62%를 동반 매각을 추진하는데 현 이사진의 비협조적인 진행으로 신속한 매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워홈의 현 이사진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지분 양도에 이사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했다. 이는 상법 강행규정에 위반한 것이며 이사회 재편을 불가피하게 만든 요인이란게 구 전 부회장 측 설명이다.
알짜 자회사에 대한 매각 단행, 노동조합원 숫자 증가가 보여주는 노사관계 불안정화, 구 전 부회장에 대한 권오흠 아워홈 감사의 악의적인 민사소송 등 경영 상 문제도 재편 추진 배경으로 거론하고 있다.
또한 지난 수개월 간 아워홈으로부터 매각 관련 협조뿐 아니라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새로운 주주가 될 매수자에 협조적이며 회사의 미래를 우선시하는 중립적인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이사 및 감사의 해임과 선임에 대한 건이다. 두 주주를 비롯한 총 48명의 이사진을 꾸리고 지분 매각 완료시까지 두 주주는 이사진으로 남겠다는 방침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측은 “그 동안 경영권 안정을 위해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두 차례나 밝힌지 얼마 안돼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것이 당황스럽다”면서 “내부에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