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달이 있다면 목성에는 가니메데가 있다. 가니메데가 목성에 그림자를 만들어낸 모습이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 탐사선에 포착됐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나사는 목성탐사선 주노가 2월 25일 촬영한 목성의 일식 현상을 공개했다. 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놓여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이 전부 또는 일부를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우주에서 이를 보면 점처럼 국지적으로 그림자가 진다.
목성에도 위성이 존재한다. 목성의 위성, 이오, 유로파, 갈릴레이, 칼리스토는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0년 발견했다. 4개 위성 가운데 가니메데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기도 하다. 이번 일식은 가니메데로 인해 일어난 현상이다.
사진을 촬영한 주노 탐사선은 목성 상층부 구름 기준, 7만 1000km 높이에서 비행하고 있다. 이는 가니메데의 공전 거리인(약 110만km)보다 약 15배 가깝기 때문에 주노가 훨씬 선명하고 큰 일식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나사는 전했다.
미국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나사의 말을 인용해 “목성에는 개기일식이 지구보다 흔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단일 위성을 가지고 있는 지구보다 4개의 위성을 가진 목성에 흔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가니메데 위성은 목성의 세번째 위성이다. 현직 행성 수성보다 큰 크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밀도가 1.936(수성의 밀도는 5.427) 밖에 되지 않아 수성보다 가볍다.
목성의 일식 현상을 관측한 주노 탐사선은 2011년 지구를 떠나 2016년 목성에 도착했다. 목성 주위를 돌며 가스 거인 목성에 대한 정보를 지구로 보내주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