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현대차, 1분기 컨센서스 뒤집은 '깜짝실적' 배경은

현대차가 25일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은 애초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전날 기준 현대차 1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29조7948억원, 영업이익 1조6484억원를 제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이 0.5% 감소하며 수익성이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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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이날 현대차가 발표한 1분기 매출은 30조2986억원, 영업이익은 1조9289억원으로 모두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6.4% 확대됐다.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 중국 지역 일부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으로 생산 차질 영향 현대차 글로벌 도매 판매가 9.7% 줄어든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는 판매 감소에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에 따른 믹스 개선 지속,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실적 선방을 기록한 배경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 영향이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줄줄이 판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들 시장에서 현대차는 선진국 중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1분기 현대차와 기아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미국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제네시스는 역대 1분기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는 1분기 미국에서 32만2593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1만1723대로 42.6%나 늘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도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14.7%), 제너럴모터스(-20.4%), 스텔란티스(-13.6%)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유럽에서도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유럽에서 작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26만9350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현대차 14.7% 늘었고, 기아는 27.6% 증가했다. 유럽 내 완성차 그룹 중 판매 순위는 2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반도체 부족 사태 영향으로 1분기 유럽 시장 판매량이 10.6%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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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팬데믹 상황 진정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 안정화를 예상했다. 다만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 지속,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제시한 올해 매출 성장률 13~14%, 영업이익률 5.5~6.5% 목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과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 GV60·GV70 전동화 모델·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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