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D엔터-KAMP글로벌 'K팝 활성화' 협업
"K팝은 이제 글로벌 장르가 됐지만, BTS 외에 해외에서 유력한 아티스트IP는 아직 꼽기 어렵다.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작사·곡자 등 창작자와 기획자들간의 글로벌 교류폭을 마련하며 지속가능한 K팝 한류의 통로가 될 'K-코첼라'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이형진 MLD엔터테인먼트와 팀 킴 KAMP글로벌 대표가 손을 맞잡으며, K팝의 새로운 비전을 향한 글로벌 행보를 다짐했다. 최근 K팝을 기치로 새로운 글로벌 행보를 예고한 이형진 MLD대표와 팀 킴 KAMP글로벌 대표와 만났다.
MLD엔터테인먼트는 '국민 흥그룹' 모모랜드와 신예 T1419, 댄스팀 CocaNButter(코카앤버터), 보컬듀오 JT&MARCUS(제이티앤마커스), 최근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으로 합류한 이승철 등 직속 아티스트 군단과 함께 김성규·김용준(이상 더블에이치티엔이)나비·리사·안일권 등(이상 알앤디컴퍼니) 등 레이블 아티스트를 보유한 유력 엔터사다. KAMP Global은 GStar2020 등의 타이틀파트너로 활약한 바 있는 글로벌 e스포츠 플랫폼 운영사이자, 2019년 싱가포르에서의 K팝 페스티벌과 함께 미국 메이저 에이전시 ICM파트너스의 관계사로서 슈퍼주니어, 청하, 하성운, 알렉사, 빅톤 등의 미주 프로모션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이들 두 회사의 합심은 테스트베드가 된 싱가포르 페스티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티스트IP 파급이라는 일회성의 프로모션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비즈니스조직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교류를 도모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의 K팝 산업 활성화를 함께 이끌자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모모랜드-나티나타샤의 야미야미럽과 T1419-대디양키의 협업성공, 이승철과 남미 아티스트 협업 등으로 비전을 확인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파급이 아닌 전반적인 영역에서 K팝과 글로벌 팝의 상호소통을 이끌겠다는 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인터뷰 동안 이형진 MLD 대표(이하 이형진)와 팀 킴 KAMP글로벌 대표(이하 팀 킴)는 기존까지의 협력에서 비롯된 성과들을 되짚으며, 이들의 본격적인 글로벌 협력에 따른 기대치를 제시했다.
-MLD와 KAMP의 상호 협력결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이형진 : 2019년 싱가포르 행사 이후 ICM파트너스 계약 등 다양한 성과들을 마련하며 상호교류를 해오고 있다. 음악적인 조예는 물론 네트워크도 갖고 있고, 소통의지가 있는 팀킴대표와의 교류 속에서 아티스트는 물론 창작자와 비즈니스 모델들까지도 글로벌 현지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나누게 됐고, 이를 본격추진하자는 마음을 먹게 돼 결정하게 됐다.
▲팀 킴 : 저희와 협력관계에 있는 ICM파트너스와 계약한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해외진출을 모색하자라는 1차원적인 생각에서 시작했다. 여러 엔터사들 가운데 결정도 빠르시고 추진력이 좋으신 이형진 대표님과의 소통으로 글로벌 현지화에 대한 비전을 확고히 하게 됐고, 가시적인 성과들도 일부 비쳐지게 되면서 이를 적극 추진키로 결정했다.
-MLD 측면에서 보자면, 최근까지 레이블 영입에 이은 올해 첫 사업행보다. 이를 강조한 배경이 있나?
▲이형진 : 96년도부터 매니저를 시작으로 현재 제작자까지 20년 넘게 엔터계통에 몸담고 있다. 이러한 삶 속에서 비즈니스 모델도 아티스트 면에서도 뭔가 하나 이뤄야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한 일례가 말씀하신 레이블 영입이었다.
이번 협업 또한 레이블 영입과 마찬가지 성격이다. 아티스트 인재를 발굴하는데도 명확한 재능과 함께, 다양한 방향성을 지닌 인물을 선발하는데, 해외진출 모델에 있어서도 다양한 형태로 추진해야 맞다 생각했다.
K팝이 글로벌 장르가 됐지만, 팬들을 제외하고 글로벌 대중이 명확히 인식하는 아티스트IP가 방탄소년단 외에는 딱히 꼽을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보다 다양하고 많은 형태로의 음악교류를 통해 이러한 색깔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 생각했다.
-ICM파트너스 관계사의 입장으로 KAMP글로벌이 다양한 K팝 아티스트의 프로모션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모모랜드, T1419 등 MLD 아티스트들의 성과가 뚜렷하다. 이들을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
▲팀 킴 : 모모랜드는 K팝이라 할 때 떠오를법한 칼군무, 비주얼, 사운드 등을 넘어 자신만의 장르가 있는 듯 느껴졌다. 글로벌 업계나 대중에게 소개할 때 아직까지는 또렷하지는 않는 아티스트 컬러 속에서 모모랜드는 좀 더 친근하고 또렷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T1419는 이형진 대표님의 배려로 데뷔 전부터 만나 이들의 장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회화가 잘 되고, 비주얼도 좋고, 열정어린 친구들로 글로벌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할 수 있었다. 단순 프로모션이 아닌 함께 메이킹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애착이 있다.
-MLD와 KAMP글로벌 양 측의 시선에서 현재의 K팝은 어떠한 장단점을 갖고 있나?
▲이형진 :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아티스트 IP가 아닌 비즈니스 전개방식이다. 통합솔루션 느낌으로 아티스트 육성이나 프로모션이 이뤄지는 국내에서는 상호간에 내 것만 주장하는 경향이 짙다.
반면 해외는 전문가 집단단위로 나뉘어져 체계적이고, 포용범위가 넓은 편이다. 일례로 모모랜드가 멕시코현지에 프로모션을 진행할 당시, 멤버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토요일 밤 7시 프라임타임 시간대 방송을 못하게 된 상황에서 국내라면 어려웠을 대처가 현지에서는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모습이 있었다.
▲팀 킴 :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K팝 자체는 기획단계부터 탄탄하게 구성되고, 콘텐츠에 대한 기획추진이 열정적으로 이뤄진다. 아티스트나 작품들 역시도 메시지가 굉장히 깔끔하고, 멋지다. 듣는 음악을 넘어 보는 음악의 비전을 글로벌에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유력 IP에 대한 자부심이 커서인지, 현지화에 대한 융통성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최근 엔터업계에서 불고 있는 메타버스·NFT 열풍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형진·팀 킴 : 아직은 시기상조라 여겨진다. 해외에서도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이제서야 속속 관심을 얻고 있고, 그에 따른 제반환경의 개선도 아직은 미미하다. 팬더스트리를 지향하는 메타버스·NFT지만, 아티스트IP만큼의 독점적이면서도 가치있는 플랫폼 환경이 마련돼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또한 음악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아티스트-팬간의 심정적인 스킨쉽이 절대적이기에 아직까지는 그 한계가 있다고 본다. 서둘러 가기보다 천천히 지켜볼 예정이다.
-이번 MLD와 KAMP글로벌이 작금의 K팝 산업이 지닌 장단점을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비전은 어떤가?
▲팀 킴 : 이번 협업의 성과는 2019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KAMP페스티벌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어느때보다 높은 K팝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티스트나 콘텐츠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의 관계자까지 그 폭을 넓혀가고자 한다. 또한 분야면에 있어서도 K팝에 국한되지 않고 미술이나 e스포츠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진출통로를 확대하려고 한다. 소위 K-코첼라를 이뤄내는 것, 이것이 최종적인 비전이다.
▲이형진 : 앞서 사업행보 면에서 말했듯 현재의 K팝한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아티스트의 단순한 진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의 현지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 아티스트에게 K팝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돼야한다. 여기에 아티스트간 교류뿐만 아니라 작사곡자나 프로듀서 등 크리에이터와 DJ, 댄서까지 폭넓게 교류해야한다. 한국작가의 곡을 해외 아티스트가 부르는, 또는 그 반대의 기회를 열면서 다양한 IP사업들을 펼쳐나갈 것이다. 이를 우리 MLD와 KAMP글로벌의 협업으로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이형진 : 현재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모랜드, T1419를 비롯해, 6월 론칭예정인 걸그룹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프로모션 행보를 펼치면서, KAMP 페스티벌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 같다. K팝 산업계와 글로벌 음악시장 양자간의 장점을 아우를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본격 활성화하는 바와 함께, 기성 아티스트들의 색다른 프로모션과 기획단계부터 글로벌향으로 제작된 그룹의 행보로 성과를 누적해갈 계획이다.
▲팀 킴 : 아티스트들의 협력과 함께 LA나 마닐라, 자카르타, 멕시코시티 등에서의 KAMP페스티벌을 추진하며, 국내외 엔터전문가들의 소통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번 MLD-KAMP 간 협업성과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목표는?
▲이형진 : 현재 대형 기획사들은 해외교류와 함께 팀단위의 유연한 조직체계로 글로벌 대중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규모 기획사들은 그렇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번 MLD와 KAMP글로벌의 협력이 단순히 양자간의 글로벌 파급이 아닌, K팝 계통의 지속적인 협업통로로서 많은 관계자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됐으면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