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메타버스 '여의도' 구현한다

실제 지형·건물 그대로 반영
지역 비즈니스 사업과 연계 전략
이르면 연내 오픈 목표로 개발중
지역화폐 연계 플랫폼 확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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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가 메타버스를 이용한 이색 실험에 나섰다.

서울 일부 지역 실제 지형과 건물을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해 지역 비즈니스 사업과 연계,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자회사 '코나메타버스'와 실제 지형과 건물을 구현하는 메타버스 구축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코나아이는 이르면 연내 메타버스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으로,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지자체 몇 곳을 추가로 구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나메타버스는 코나아이 자회사로 지난해 설립됐다. 1000만명 이상 지역화폐 회원 등 지역 기반 실물경제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얻은 축적된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메타버스 환경 내에서 적용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로블록스를 들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미국 10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을 넘는 52%가 “현실 친구보다 메타버스 내 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답하는 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에서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는 물론 실물경제까지도 가능하면서 최근 다양한 기업까지도 빠르게 진출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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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가 실제 여의도에 있는 건물을 메타버스 환경에서 구현했다.

코나아이는 첫 번째 메타버스 구현 지역으로 '여의도'를 선정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솔리데오시스템즈와 실제와 같은 면적과 빌딩을 메타버스에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솔리데오시스템즈는 '정부24'를 비롯한 전자정부 시스템과 부동산·건축행정정보시스템 구축·운영에 집중해온 공공 IT 전문기업이다.

코나아이는 해당 메타버스 환경 내에서 각각 특색에 맞는 비즈니스 사업은 물론 내 물건을 사고팔거나 하는 등 지역 커뮤니티 활동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실제 부동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부 면적과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연내 오픈을 목표로 여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메타버스 환경 내에서 사용자는 IFC몰에서 커머스 활동을 하거나 국회의사당에서는 집회를 하는 등 비즈니스와 재미를 접목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국 단위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코나아이는 전국 60개 지자체의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백택시(부산)와 같은 택시호출서비스부터 배달서비스, 지역 쇼핑몰 등과 연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60개 지자체가 코나아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지역화폐 시장 60%에 달한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코나아이가 전체 지역화폐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국 단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대하면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