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 주요 소재·부품 국산화...통신 3사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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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활용되는 주요 소재와 부품에 대한 국산화에 나섰다. 외산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소재·부품을 국산화해 원천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차기 정부가 과학기술 5대 강국을 위한 주요 공약으로 양자기술 고도화를 내세운 가운데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2년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에 나섰다. 총 7개 현장에 63억원이 투입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시·도청이나 발전소 등 공공 부문과 더불어 의료, 자동차, 조선, 유통 등 민간에 적용 가능한 서비스 발굴에 참여하게 된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올해 참여 사업자와 함께 양자암호통신망에 활용되는 주요 소재와 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한다. 현재 양자암호통신에 사용되는 양자키분배기(QKD)의 경우 SK텔레콤은 자회사인 IDQ, KT는 국내 기업인 우리넷·코위버 등과 기술교류를 통해 만들고 있다. 하지만 QKD 송·수신부에 사용되는 광 부품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된다. 단일광자검출기 정도를 국내 기업인 우리로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양자광원, 빔모듈, 반파장판, 광감쇄기 등은 대부분 미국산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 가운데 우리로, PPI, 네온, 오이솔루션 등과 같은 광 디바이스 기업이 양자암호통신용 광부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일반 통신망에 쓰이는 부품의 광자 발생을 줄여 양자암호통신용 부품으로 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가 실증 단계에 머물고 있는 만큼 수요가 크지 않아 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하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과 상용화가 이뤄지면 참여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QKD 송신부에 필요한 광기술을 칩으로 집적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으로 올해 연말쯤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칩 하나에 기존 부품들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이 모두 담길 경우 해외에서 일일이 수입할 필요가 없다.

과기정통부는 소재·부품 국산화 노력과 더불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양자암호통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응용서비스 확대에도 나선다. 양자암호통신과 함께 양자센싱,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적용을 독려해 기술 활용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군 부대에서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양자센서를 결합해 보안성을 강화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NIA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망 기술 자체의 고도화와 더불어 관련 응용 기술을 발굴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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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암호통신 주요 소재·부품 국산화...통신 3사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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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