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가맹수수료(로열티) 방식 본부임차형 가맹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에 월회비 형태의 정액제와 달리 정률제 방식이다. 올해 각 가맹점 내실을 높이는 사업 전략을 세운 만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률제에 더 힘을 쏟을 전망이다. <본지 2021년 12월 2일자 6면 참조>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달 본부임차 방식 'H1' 가맹 타입을 새롭게 선보였다. 점포 임차료를 본사가 부담하고 매출총이익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위탁가맹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 등 대부분 편의점이 운영 중인 모델과 동일한 구조다.
H1은 기존 월회비 방식 P타입과 달리 가맹점과 본부가 이익을 배분한다. 이마트24는 H1 가맹수수료율을 45%로 책정했다. 점주가 55%를 가져가는 구조다. 24시간 운영할 경우 점주 배분율이 60%까지 늘어난다. GS25 본부임차형 가맹점의 경우 수익 배분율이 최대 48%다. 이는 후발주자로서 가맹점주에게 더 많은 이익을 배분해 혜택을 높이겠다는 취지뿐 아니라 바잉파워 차이로 인해 상품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다. 회사 측은 “매출 증가 시 점주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위해 가맹점 배분율을 최대 60%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이마트24가 새로운 가맹모델을 선보인 것은 점주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본부임차 방식 새로운 가맹모델에 대한 요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그동안 정률제 없이 65만~160만원 고정 회비만 내는 모델로 차별화를 꾀해왔다. 모두 임차료를 점주가 전부 부담하는 형태다. 이는 매달 월세와 회비를 납부해야 해 고정비 지출이 다른 편의점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경영주로부터 임차료를 본부가 부담하는 모델에 대한 요청이 지속됨에 따라 기존 운영 중인 월회비 모델에 본부임차모델(H1)을 추가해 선택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새 가맹모델은 수익에 중점을 둔 이마트24의 올해 사업 전략과도 맞물린다. 이마트24는 올해 공격 출점을 지양하고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6000개점을 열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한 최소 점포수를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딜리셔스 아이디어와 주류특화매장, 퀵커머스도 개별 가맹점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일환이다.
문제는 기존 월회비 방식 정액제는 기존 매장 매출이 늘어도 본사 수익은 제한적이다. 점포 수가 늘어야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다. 반면 정률제는 가맹점 매출이 늘어야 본사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가맹점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이마트24의 사업 전략은 기존 정액제 가맹모델보다는 정률제 방식 본부임차모델이 더 적합하다.
대신 이마트24 출점 전략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기존 점주임차형 월정액 모델은 신규 점포가 오픈하면 본사는 임차료 부담 없이 고정 수익을 받기 때문에 출점이 무조건 수익과 직결되는 구조였다. 반면 본부임차형은 본사가 매월 임차료를 부담하기 때문에 매출이 부진하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지금보다 보수적이고 세밀한 출점 기준을 세울 수밖에 없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