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장비업계도 신사업 '바람'

장비업계 신사업 진출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태양광 시장이다. 태양광 시장은 한때 공급과잉으로 곡절을 겪었지만 친환경 추세에 신재생에너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은 오랜 기간 쌓아온 증착 노하우를 태양전지에 활용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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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계에 신사업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이종접합 증착 기술을 활용한 태양전지를 개발하며 10여년 만에 태양광 장비 시장에 재진출했다. 두 달 뒤에는 러시아 앙코르그룹과 470억원 규모 태양전지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년 매출액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2004년 태양전지 제조 장비 개발에 착수한 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대 중후반 태양광 시장 침체에도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유니테스트는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활용한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아 차세대 태양전지로 기대받는다.

유니테스트는 2009년 태양광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태양광발전시스템 건설공사를 수주해왔다. 지난해 유니테스트 태양광사업 매출 비중은 49.9%로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 매출에 육박한다.

원익IPS 역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로 태양전지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의료 사업 진출도 눈에 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2020년 10월 뇌 수술용 의료로봇 '카이메로'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공급하며 의료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미국, 중국 의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영우디에스피는 지난해 의료용 돌봄 로봇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우디에스피는 의약품 자동 보관, 투여량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특수의약품 보관장치 사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소재·부품·장비 내 제조 장비 영역 구분도 희미해지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기업 아바코는 증착 기술을 활용해 적층세라믹케패시터(MLCC), 인쇄회로기판(PCB) 등 반도체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아바코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2공장에 배터리 물류 장비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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