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 H1클럽 신축…현대美 더해
'고객 편의' 최우선 가치로 심사숙고
등록·구매·식사 한층서 '원스톱' 해결
“H1클럽 신축 클럽하우스를 오픈하자마자 벌써부터 회원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호반에서 운영·관리하면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골프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H1클럽 신축 클럽하우스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 이정호 호반그룹 레저부문 총괄부회장. 1년 동안 진행한 작업을 통해 H1클럽을 명문으로 변모시켰다는 내외부 평가에 이 부회장은 가슴 뿌듯해 한다.
신축 클럽하우스 오픈식이 지난 8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H1클럽에서 열렸다. 신축한 클럽하우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H1클럽의 고풍스러움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단숨에 내장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골퍼 동선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간을 구성한 점이 타 클럽과 차별화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호반그룹은 H1클럽의 코스를 전면 리노베이션하고 재개장한 바 있다”며 “신축한 클럽하우스는 연면적 155만4742㎡에 식당, 라커룸, 사우나 등 편의시설들을 현대적 감각을 맞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으로부터 H1클럽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클럽하우스 신축이 가져올 변화는 어떤 것.
▲우선 내장 고객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명문 클럽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저렴한 골프장이라는 인식이 있으면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오질 않는다. 중요한 고객을 모시고 플레이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는 것 같다. 이 같은 변화는 각 분야 매출은 물론 회원관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클럽하우스를 신축하게 된 이유는.
▲H1클럽을 호반이 인수한 지 4년차가 됐다. 첫해에는 코스 리뉴얼 시작했다. 인수 당시 장비는 물론 설계 등 모든 부분이 낙후된 상태였다. 코스는 업다운이 심했고 티박스에서 그린이 보이는 코스가 거의 없었다.
호반에서 인수하자마자 코스를 새롭게 개선했다. 코스 리뉴얼해놓고 보니까 코스하고 클럽하우스하고 밸런스가 안 맞았다. 코스는 개선됐는데 클럽하우스는 40년 전 건물 그대로였다. 공간도 협소하고, 화장실, 라커룸, 샤워실, 식당 등도 고객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코스 업그레이드와 발맞춰 클럽하우스를 신축하기로 했다. 경영진에서는 명문 클럽답게 개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신축작업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분분은.
▲고객이 이용하는 건물은 고객이 편해야 한다는 기본 콘셉트로 잡았다. 어떻게 하면 고객이 편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타 골프장 클럽하우스는 라커룸과 식당 층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객이 이를 이용하려면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H1 클럽하우스는 들어서면 좌측에 라커룸, 우측에 식당이 위치해 있다. 또 접수대와 프로숍도 같은 층에 있다. 등록, 구매, 식사, 등 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것을 클럽하우스 한 층에서 해결할 수 있다. 스타트는 한 층을 내려가는데 이 조차도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클럽하우스를 찾는 회원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전망이 제일 좋은 현관이다. 현관에 와서 바로 앞만 보고 들어가지 말고 뒤돌아보면 시원한 이천시를 내려다볼 수 있다. 권하고 싶은 또 다른 항목은 조경이다. 클럽하우스 주위는 물론 코스 전반에 아름답고 큰 소나무가 많다. 이 나무들은 외부에서 들여와 심은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재배치해서 한 것이다. 소나무를 옮겨오면 가지를 많이 쳐야 해 나무가 작아진다. H1클럽은 골프장 자체 내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나뭇가지를 자를 필요가 없다. 또 골프장과 식재한 나무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
-호반그룹이 지향하는 골프클럽의 지향점은.
▲골프장은 결국 운동하는 곳이다. 한마디로 잔디를 밟고 공을 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분야도 중요하지만 코스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잔디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잔디를 관리하는 직원은 이론과 실전이 겸비돼야 한다. 심지어 H1클럽 직원들에게는 잔디와 대화할 줄 알아야 잔디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고객을 위한 식음료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최근 젊은 골퍼가 늘면서 이들이 요구하는 메뉴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그래서 기존 한식 위주 식단에 양식과 중식을 더했다. 메뉴가 다양해져도 음식 맛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호반이 관리하는 골프클럽 식당은 직영을 한다. 음식은 조리 기술도 좋아야 하지만, 재료 신선도가 음식 맛을 좌우한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여기에 더해 조경이나 전망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 한다.
-한국의 골프산업을 어떻게 보나.
▲국내 운영 중인 골프장은 550개 정도로 알고 있다. 건설 중이거나 허가를 받은 것까지 합하면 대략 630개 정도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유사 이래 골프장은 모두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상황은 변할 것으로 본다. 상당수 골퍼가 해외로 나가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소도시 인근 골프장은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또 호황 후 침체기가 끝나면 골프장 간 우열이 결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퀄리티를 유지하는 골프장과 그렇지 못한 골프장, 고객층, 그린피, 경영방법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우열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최근 많은 골프장에서 캐디 수급이 원활치 않다. 그래서 일부 대중 골프장은 노캐디나 선택제로 돌아섰다. 이 역시 골프장 서열화와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