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놀이 등 야외활동 늘면서
주요 3사, 주말 매출 20% 상승
골프·아웃도어 등 판매량 견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야외 활동 증가로 백화점 매출이 성장세다. 백화점 업계는 일상 회복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관련 상품 행사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지난 주말 매출은 20%가량 늘었다. 백화점은 현재 봄 정기세일을 진행 중이다. 행사 첫 주말인 이달 1~3일보다 매출 신장률이 더욱 가팔라졌다. 완연한 봄 날씨에 벚꽃놀이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방문객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와 아웃도어, 유아동 등 야외활동 연관 상품군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주 스포츠와 유아동 매출이 각각 30%, 4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골프 관련 매출이 각각 55%, 61% 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간 부진했던 남성·여성패션도 고객들의 외출이 늘면서 판매량이 두 자릿수 뛰었다.
백화점은 오프라인 소비 활동에 맞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행사를 적극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아웃렛 전점에서 최대 규모 골프행사를 펼친다. 롯데백화점 정기세일 첫 주말 골프 관련 매출은 50% 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MZ세대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모객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정장 최대 20% 할인 등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신세계 남성패션 장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9% 성장했다. 미뤄왔던 결혼식을 위한 예복이나 봄맞이 외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정상출근 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남성 정장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일상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백화점은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2분기 백화점 업계 경기전망지수(RBSI)는 111로 기준치 100을 훌쩍 넘었다. 2분기 소매유통업계 RBSI 99와 비교하면 백화점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뚜렷하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이 기준치 100을 하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분기에도 백화점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명품 소비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마진 상품군인 의류 매출도 동시에 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신세계 백화점 총매출은 32%, 영업이익은 39%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4월부터 따뜻한 날씨와 함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