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계약
7234억원 대규모 자금 유입
바이오 사업 재도약 발판 전망
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TG-C)'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이 바이오 사업 재도약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싱가포르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TG-C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은 총 7234억원(약 5억8718만달러) 규모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원(약 1218만달러)과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약 7084억원(5억7500만달러)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한국과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TG-C와 관련한 연구·개발·상업화 독점권을 가진다. 계약 기간은 각 국가별로 20년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TG-C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지원과 제품 공급을 담당한다.
TG-C는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다. 골관절염 치료에 있어 기존 주사제나 수술법과 달리 단 한 번의 주사 투여로 최소 1년 이상 통증 완화와 관절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된 바이오 신약이다.
지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2019년 주성분에 허가 당시 알린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가 포함된 것이 밝혀지면서 품목허가가 취소되고 미국 임상 3상도 잠정 중단됐다.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심사에 따른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현재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이 중단된 지 2년 만에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TG-C 미국 임상시험도 1상 없이 바로 2상으로 진입하도록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적응증 확대도 가능해졌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TG-C의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였다면 이번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TG-C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전 계약보다 더 넓은 권리지역 확대를 통해 TG-C가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