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충전 속도는 갤럭시 두 배... '레드미노트11 프로 5G'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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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노트11 프로 5G와 샤오미 워치S1

레드미노트11 프로 5G는 국내 시장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샤오미의 고심이 반영된 모델이다. 단순히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가성비)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갤럭시'가 지니지 못한 차별화 요소를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리미엄 모델 선호도가 높고 이동통신사 지원금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시장 특성을 감안해 수요 맞춤형 틈새시장을 겨냥했다.

가장 돋보이는 차별화 기능은 67W 터보 충전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 대비 두 배 빠른 수준의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5000㎃h 대용량 배터리가 완전 방전(0%) 상태에서 15분이면 50%까지 충전됐다. 한나절 이상 고사양 게임을 즐기면서도 배터리 충전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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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노트11 프로 5G와 샤오미 67W 터보 충전기

터보 충전이 가능한 정품 충전기도 레드미노트11 프로 5G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됐다. 환경보호와 원가·물류비 절감 등을 이유로 박스 사이즈를 줄이고 충전기를 빼는 요즘 스마트폰 시장 추세와 상반된 행보다. 국내 판매를 위한 안전 관련 제품 인증도 모두 통과했다. 다만 충전 중에는 상당한 발열감이 느껴지는 만큼 사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은 출고가 39만9300원의 보금형 모델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준수한 성능을 보였다.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 6.67인치 F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색감과 부드러운 화면 움직임으로 쾌적한 사용감을 제공했다. 터치감 역시 전작 대비 상당 부분 개선,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구현했다.

후면 1억800만 화소 카메라는 삼성전자 고성능 이미지 센서가 적용됐다. 고품질 사진 촬영이 가능했지만, 과한 색감 보정 등은 다소 인위적으로 느껴졌다. 이미지 자동 보정을 중지하고 촬영 설정을 수동 조정하는 프로 모드에서 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하드웨어(HW) 자체는 고가 부품 탑재로 성능을 끌어올렸지만,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개선 필요성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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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노트11 프로 5G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695 칩셋을 탑재했다. 최신 고사양 게임의 경우 해상도 설정을 낮추면 무리 없이 실행이 가능했다. 스마트폰 상·하부에 위치한 듀얼 슈퍼 리니어 스피커는 게임이나 비디오 시청 시 몰입감 있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했다.

레드미노트11 프로 5G는 사실상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가 장악한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는 제품이다. 장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길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함께 출시된 샤오미 워치S1과 무선이어폰 샤오미 버즈 3T 프로를 활용하면 샤오미만의 독자적 모바일 생태계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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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워치S1과 레드미노트11 프로 5G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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