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움 서비스앱 시장 커진다..."신원검증 주의해야"

애니맨·급구·김집사·해주세요
심부름·구매대행·퀵 등 서비스
당근마켓도 관련 카테고리 열어
일각선 "신원 검증 미흡" 우려도

#. 20대 직장인 박지명(가명)씨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를 시작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지인이나 가족이 가까운 곳에 살지 않아 당장 식료품과 비상약을 구할 수 없어서다. 박 씨는 직장 동료 추천으로 생활도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알게됐고 이를 통해 무사히 식료품과 약을 구매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도움 서비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생활도움 앱은 20여개로 이 중 다운로드 횟수가 1만건 이상인 앱은 절반 정도다. 현재 애니맨, 급구, 김집사, 해주세요 등 업체가 대표 주자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당근마켓도 지역 커뮤니티 기반 '당근해주세요' 카테고리를 열고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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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맨 소개 이미지. 에이에스엔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생활도움 서비스 앱은 '애니맨'과 '급구'가 각각 5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앞서고 있다. 이어 '해주세요'(10만), '김집사'(10만), '써지니'(1만), '직퀘스트'(1만), '원콜'(1만) 등이 등록되어 있다.

생활도움 서비스 앱 론칭이 이어지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애니맨에 따르면 올해 1월 약 배달 서비스를 요청한 건수는 387건에서 두 달만인 3월 기준 1612건으로 31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한 달간 요청이 가장 많은 항목은 다이렉트 미션(고객이 직접 요청한 서비스)이었고 약배달이 두 번째로 요청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단순 신부름, 편의점 구매대행, 퀵서비스, 음식·커피배달, 물품이동, 가정집 청소 순이다.

생활도움 서비스와 함께 단거리 배달, 수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긱(Gig)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긱 이코노미는 연주자를 즉석에서 섭외해 공연한다는 의미인 긱(Gig)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거나 구하는 경제 형태를 말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슈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약 284조원이었던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98조원으로 성장했다. 슈타티스타는 긱 이코노미 시장규모가 오는 2023년에는 약 52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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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도움 서비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후발 주자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고객과 직접 대면 접촉을 하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부분 생활도움 서비스 업체들은 본인인증 등 자체 신원 검증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업체도 있다. 애니맨은 핸드폰 본인인증, 계좌검증, 주민등록 신분증 상 사진과 실제 사진의 싱그로율 등 세 단계에 걸친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당근마켓 '당근해주세요'의 경우 지역 커뮤니티 기반이라 별도 신원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 플랫폼이 각광을 받으며 무분별한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각 업체마다 사전 검증이나 자정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이 음성적으로 변질된다거나 혹시 모를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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