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로 3.0%로 하향한 반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ADB는 6일 이같은 내용의 '2022년 아시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ADB는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20년의 역성장에서 회복하면서 4.0%라는 예외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3.0%)와 내년(2.6%)에는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 및 지난달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보고서에서 제시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3.1% 전망치보다는 낮고, 한국은행의 2월 전망치(3.0%)와는 같다.
ADB는 “한국 경제가 고용시장 개선에 힘입은 민간 소비 회복세, 국가 간 이동제약 완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를 토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성장률은 2.6%를 제시했다. 이는 IMF 전망치(2.8%)보다는 낮지만 한국은행 전망치(2.5%) 보다는 높다.
올해 한국 물가는 고유가, 식품 물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으로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물가 상승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2.0%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ADB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작년 12월 정부 전망치(2.2%)는 물론 한국은행과 IMF의 최근 전망치(각 3.1%)보다 높다. 피치(3.8%)와 무디스(3.9%)의 전망치보다는 낮다.
ADB는 49개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국(49개)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의 올해 평균 경제 성장률은 5.2%, 내년 성장률은 5.3%로 전망했다. ADB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적 영향은 중앙아시아에 집중되겠지만 에너지, 식품 물가 상승이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은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AD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성장 도전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 투자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는 세수 동원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급성장한 디지털 경제와 관련한 부가가치세 도입, 조세지출 최적화, 환경과 보건 등 우선순위 분야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