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자체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부 개발 생태계 표준을 만드는데 착수한다. 은행 IT 환경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함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최적화하면서 자체 개발을 효율화할 수 있는 표준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자체 개발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 기획부터 출시까지 드는 시간이 빨라졌고 다양한 비금융 콘텐츠 수요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기존과 다른 최신 개발 환경을 갖춰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다.
이번 사업은 뱅킹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더 넥스트' 프로젝트 일환이다. 더 넥스트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1차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이미 일부 뱅킹 서비스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개발 플랫폼을 도입해 IT 개발 프로젝트 수행 시 외주개발 의존도가 높은 전통 방식을 탈피하고 내부 개발 역량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의 높은 외주개발 의존도는 해당 시스템 운영이나 이후 고도화 시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고질적으로 지적돼왔다. 자체 전문인력 중심으로 IT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스템 보완·고도화 시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입맛에 맞게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이 자체 개발 생태계 표준을 만드는 것은 전체 플랫폼 구조 개선 필요성과도 맞닿아 있다. 외주개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개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개발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신한은행은 트라이브 등 애자일 조직을 운영하면서 빠른 서비스 기획·개발·실행과 수시 고도화 대응 체계를 일부 갖췄다. 이번 개발플랫폼으로 새로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앱 서비스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수시로 수정·보완·고도화하는 환경을 갖춰 핀테크 수준의 기동력을 갖출 방침이다.
전통적인 모놀리식 개발 방식을 넘어 마이크로 서비스, 컨테이너 서비스, 미니 서비스 등 떠오르는 차세대 개발 방식을 참고해 신한 특성에 맞는 고유 개발 생태계 표준체계를 수립하게 된다. 플랫폼 성격, 자체 개발 범위,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개발 방식을 찾아야 하는 만큼 기존 시장 방식을 그대로 채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 생태계 표준을 수립하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 도입을 준비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비금융 콘텐츠를 우선으로 자체 개발 표준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