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카드, 내 손 안의 투자플랫폼으로 '진화'

카드사 앱카드 서비스가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앱카드가 과거 단순 결제 수단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에 이어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 플랫폼 역할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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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자사 앱카드 'KB페이'에서 국내·외 주식투자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민카드는 직접 투자 서비스나 상품 판매·중개는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KB페이 내에서 KB증권에 연결해 해당 증권사 플랫폼에서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본인이 가진 KB증권 계좌에서 실제 삼성전자나 현대차, 아마존이나 애플 등 국내·외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국민카드가 KB페이에서 주식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카드는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KB페이를 통해 소액으로 환전 없이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해외주식투자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 앱에서 증권사 앱 이동 없이 간편하게 주식 관련 매수·매도 업무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일정 기간 테스트 기간을 거쳐 대대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설 것으로, 기존 해외주식투자 서비스와 함께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자, 주식+어린이)'들의 핵심 이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자사 앱카드인 '신한플레이'에서 주식 관련 서비스인 '소액투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카드 사용 때마다 잔돈을 모아 최대 400만원까지 재테크가 가능한 형태다.

일부 카드사가 앱카드를 통해 주식 관련 서비스를 탑재한 것은 이용자 록인(lock-in)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이 저마다 이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머물면서 다양한 소비와 서비스를 경험하는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는 것이 이와 같은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플랫폼 혁신 키워드로 생태계 구축이 화두에 오르면서 누가 더 오랜 기간 소비자를 플랫폼 내에 머물게 하느냐가 경쟁력의 척도가 됐다”면서 “리딩 카드사들이 주식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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