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우크라...삼성, 폴더블에 러 승리 상징하는 'Z'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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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 사진=삼성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가 우크라이나에서 판매되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제품명에서 'Z'를 삭제했다. 앞서 반(反) 러시아 성향이 강한 발트3국에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해당 조치를 확대했다.

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갤럭시Z' 시리즈 제품명을 수정했다. '갤럭시Z폴드3'는 '갤럭시폴드3'로, '갤럭시Z플립3'는 '갤럭시플립3'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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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우크라이나 홈페이지에 표기된 '갤럭시폴드3'. 사진=삼성전자 우크라이나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Z'라는 명칭으로 폴더블 라인업을 브랜딩 해왔다.

삼성전자가 발트3국 등 국가 홈페이지에서 'Z'를 삭제한 이유는 Z가 러시아의 승리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Z 표식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군이 군대 또는 탱크 등에 표기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퍼졌다. 독일의 경우 Z를 표기한 정치적 의사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카타르 기계체조 월드컵 동메달리스트인 러시아 선수 이반 쿨리악도 지난달 시상식에서 'Z' 표식을 유니폼에 붙이고 나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군대의 상징으로 떠오른 Z 표식에 대한 해당 국가 내 거부감 등 정서를 감안해 제품명에 Z를 잇따라 지운 것으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이기도 한 발트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주변에 위치해 현재 전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국가들로 분류된다.

이들은 과거 소련에 점령됐다가 지난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했지만, 러시아의 견제를 지속적으로 받아와 반러 의식이 강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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