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테슬라 '4680'보다 에너지 13% 더 담는다

중국 CATL이 'CTP(Cell to Pack)' 기반 에너지 밀도를 향상한 3세대 배터리를 내놓는다. 테슬라의 최신형 전기차 '모델Y'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28% 높고, 차세대 원통형 전지인 '4680' 배터리보다도 13% 높아진다.

특히 CATL은 CTP 기술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뿐 아니라, 삼원계(NCM·NCA) 배터리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 한국과 일본이 주도해온 리튬이온 삼원계 시장까지 위협할 공산이 켜졌다.

CATL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 포럼 행사에서 3세대 CTP 기술을 발표하고 4월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CATL은 이 신제품을 'Kirin 배터리'로 브랜드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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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성 닝더시의 CATL 본사.

이 제품은 LFP의 경우 에너지 밀도가 160Wh/kg, NCM은 250Wh/kg까지 향상된다.

LFP는 현재 중국 최고 수준 에너지 밀도를 보유한 BYD 배터리(150Wh/kg)보다 전기에너지 10Wh를 더 담을 수 있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Y보다 에너지 밀도가 28% 높은 셈이다.

또 현재 NCA 기반으로 개발 중인 테슬라의 중대형 원통형 전지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3% 높다는 게 CATL 주장이다. CATL은 소재 기술과 한층 고도화된 CTP 설계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CTP는 배터리 셀에서 모듈·팩으로 이어지는 기존 제조 공정 대신 셀을 팩에 바로 연결하는 CATL의 독자 기술이다.

우카이 CATL 수석 연구원은 “CTP 기술의 장점은 배터리 모듈을 생략하기 때문에 추가 배선이 필요하지 않고 외관이나 제어장치가 필요 없어 가격경쟁력까지 높다”며 “배터리 업체가 개발 중인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13%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중저가 차량에는 LFP, 중고가 차량에는 한국과 일본의 삼원계 배터리로 양분되는 상황이다.

CATL이 LFP에 이어 NCM 배터리에도 CTP를 적용할 방침이라, 한국과 일본 배터리 업계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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