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코로나19 이후 일상 방역에 집중하는 '엔데믹' 시대를 겨냥해 인공지능(AI) 방역로봇을 출시한다. 경쟁사와 비교해 5분의 1 가격인 월 75만원 구독형 서비스로 선보인다. 병원·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최대 4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KT는 방역로봇 출시를 계기로 '로봇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며 시장 선점전략을 가동한다.
KT는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방역로봇 2종과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KT AI 방역로봇은 방역 용량과 크기에 따라 중소형, 대형으로 출시된다. 소독액 등 별도의 약품 투입 없이 바이러스 살균이 99% 가능한 플라스마 살균을 제공한다. 로봇 하단에 탑재된 자외선 파장(UVC) 방식 살균으로 바닥에 남은 비말을 제거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 청정 기능을 제공한다.
AI를 적용, 라이다(Lidar)와 카메라 센서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KT의 영상 시연에서 AI 방역로봇은 치과의원 환자 대기석과 장비 구석구석을 돌며 실내를 소독했다.
AI 방역로봇은 구독형 상품으로, 36개월 약정에 월 75만(소형)~79만원(대형)대 가격에 제공된다. 복잡한 기능을 줄이고 플라스마 방식으로 설계해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KT는 AI 방역로봇 출시를 계기로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AI 방역로봇은 KT의 전국망 네트워크 역량을 결합, 롱텀에벌루션(LTE) 망에 연결돼 24시간 지능형 관제로 원격 모니터링과 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로봇 제어와 모니터링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매장컨설팅과 보험상품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단순 기기 판매를 넘어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로봇을 제대로 사용해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면서 저변을 넓혀 가겠다는 전략이다. 로봇서비스 플랫폼은 KT가 이보다 앞서 출시한 AI 호텔로봇, 바리스타로봇 등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KT는 AI방역로봇을 활용해 병원, 지자체, 학교, 공공시설 등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AI 서비스로봇 약 2000대를 판매했다. AI 방역로봇은 코로나19 이후 사전 방역을 중시하는 엔데믹 시장 활성화 효과를 겨냥해 판매 목표를 기존 판매량의 2배 수준인 3000~4000대로 설정했다.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5년 기준 누적 23만대 로봇이 보급되고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제조 로봇 위주에서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AI 방역로봇 역시 기업용(B2B) 시장을 넘어, 국민 생활에도 친숙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은 “로봇은 디바이스 자체가 아니라 종합적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KT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