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망 불안 상황이 심화됐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중국산 네온가스 가격이 17배 넘게 폭등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산 네온가스 수입이 어려워진 탓이다. 자연스레 중국산 네온가스 의존도가 높아졌고, 중국 기업은 수요기업을 상대로 공급가를 인상했다. 업계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반도체 제조원가 상승, 완제품 가격 인상 등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발 소재·부품 수급난은 최근 자동차 분야에서도 빚어졌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진 중국 내 공장 봉쇄 조치로 인해 와이어 하니스(차량용 배선 다발) 수급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가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업 공급망 불안은 오늘 만의 일은 아니다. 2019년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주요 소재 수출을 제한하면서 우리 기업 공급망에 타격을 줬다. 지난 1~2년 사이에는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모두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한 생산의 어려움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전쟁, 전염병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사전에 모든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상황이 지나가기만 기다릴 수는 없다. 적절한 재고량을 선제 확보하는 한편 수급처 이원화를 넘어 다원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자체 개발·수급이 가능한 소재·부품 범위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민간과 정부 사이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공급망은 국익과 연관됐다. 문제가 생긴 후에야 민·관 협력체계를 가동하면 늦다. 평상시에도 소통·협의를 강화해 긴급 상황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과 통상을 연계한 민·관 협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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