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주력 제품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필두로 전 사업 영역 실적을 전년 대비 2배 확대한다. 혁신 신약 개발과 더불어 뇌전증을 예측하고 감지하는 디지털치료제(DTx)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고 신제품도 출시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신약 후보 물질 라이선스 유망 제품의 인수를 비롯해 외부 유망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전년 대비 2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미국의 허가를 받은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2배로 늘어난 1600억원 매출과 뇌전증 신약 인지도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시장도 확대한다. 남미·중동·북아프리카에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 출시한다. 홍콩에는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으며, 캐나다는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중국·일본은 2025년 출시 목표로 임상 3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처방 영역을 성인에서 소아·청소년으로 넓히고, 부분발작에서 대발작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도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뇌전증 분야 임상 개발 데이터에 기반해 질환을 예측하고 질환 정도를 측정하는 디지털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조 사장은 “뇌전증 예측·감지가 가능한 웨어러블 뇌파(EEG) 의료기기 개발 시제품을 개발하고 연내 국내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치료제 벤처와의 관계 구축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 중이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과 조현병 신약 SKL20540은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표적 항암제 'SKL27969'의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항암 분야에 진출했다. SKl27969를 시작으로 기존 치료제가 없는 뇌종양, 뇌전이를 유발하는 폐암·유방암 신약 개발을 목표로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