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약 4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후 “국민 염려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며 대국민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다”며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 퇴원 이후 행보에 신중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안한 반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퇴원 축하 난을 통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통의동 집무실 앞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건강이 회복돼 사저에 가게 돼서 아주 다행”이라며 “나도 내주부터 지방을 가볼까 했는데 퇴원하셨다니 한 번 찾아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 10일 취임식 초청 의사도 내비쳤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메시지 정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지역을 중심으로 이른바 친박계열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예상된다.
우리공화당 한 관계자는 “사면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법적 걸림돌이 없어진 만큼,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적극적인 메시지 정치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