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독일 전기자동차 제조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에도 핵심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연간 200만대를 웃도는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2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 세운 '기가팩토리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개소식에 참석해 첫 고객에게 '모델Y' 차량을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테슬라 공장 개소는 (독일의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상징”이라면서 “미래는 전기 모빌리티에 있다”고 강조했다.
WSJ는 테슬라 독일 공장이 유럽 시장에 최적화한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목적스포츠카(SUV) 차종 '모델Y'를 만들고, 1만2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9년 독일 공장 건설을 발표한 테슬라는 2020년에 착공했다. 애초 지난해 7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인허가 문제로 일정이 늦춰졌다. 그동안 유럽에 판매하는 모델Y와 모델3 차종은 주로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고했다.
독일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50만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에 마련하고 있는 또 다른 공장까지 완공되면 연내 총 2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기존 공장에도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면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약 93만대였던 테슬라의 판매 실적이 올해 150만대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는 테슬라의 독일 공장과 미국 텍사스 신공장이 풀가동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자동차 산업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사에 앞서기 위해 두 공장 생산능력을 조기에 주 5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