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5년간 첨단기술 연구개발(R&D)에 19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스마트폰과 새로운 수익모델로 낙점한 전기자동차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샤오미가 22일 2021년 연례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가 앞으로 5년간 투입하는 R&D 비용은 1000억위안(약 19조29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 투입한 R&D 비용의 9배 수준이다. 스마트폰 영상 처리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신사업인 전기차 관련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작년 샤오미는 R&D에 131억7000만위안(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100억위안(1조9000억원)이던 전년과 비교해 30% 이상 늘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작년 R&D에 130억위안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샤오미는 지난해 9월 전기차 사업을 위해 '샤오미기차유한공사'를 자본금 100억위안(1조9000억원)으로 설립했다. 2024년에 자율주행 등 최신 솔루션을 탑재한 전기차 양산이 목표다. 작년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의 전기차 관련 R&D 인력을 확보했다. 현재 베이징에는 전기차 양산을 위한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총 매출 3283억위안(6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9000만대로 무려 30% 늘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R&D 비용이 약 40% 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5% 줄어든 193억위안(3조6700억원)이다. 샤오미 스마트폰 사업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49.8%다. 인도를 비롯한 14개 국가·지역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유럽과 중동에서는 2위,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