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긴축 속도… 한은, 금리 인상 빨라지나

美 FOMC, 3년 만에 脫제로금리
0.25%P↑…연내 6번 추가 인상
정부 "국재 영향 제한적" 평가
공급망 관련 면밀한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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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내 6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애초 예상한 시장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가운데 한국은행도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올렸다고 밝혔다. 인상으로 제로(0~0.25%) 수준이었던 미국 기준금리는 0.25~0.5%로 상승했다. FOMC는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여섯 차례 더 단행할 계획이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는 올 연말 적정 기준금리를 1.75~2.00%로 제시했다. 남은 6번의 회의에서 0.25%P씩 올려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FOMC 결정이 애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FOMC 결과와 러시아 디폴트 관련 소식을 큰 무리 없이 소화한 점과 과거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당시의 경험,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의 여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개최한 '상황점검회의'에서 미국 FOMC의 결정이 시장 예상에 부합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회의를 주재한 박종석 부총재보는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다소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박 부총재보는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국내 금융시장과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 전반에 작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장과 정부, 통화당국은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명확해진 점에 주목했다. 회의 참석자 다수가 올해 안에 6차례 추가 금리 인상(올해 총 7회)을 예상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정책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며,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임을 언급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의 2% 목표치 복귀'와 '강건한 노동시장 유지 등을 위해 정책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 긴축'은 다음 회의에서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 금통위도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뿐만 아니라 물가 안정 목적의 금리 인상 명분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는 달러 유동성 불안 발생에 대비해 선물환 포지션 한도 완화를 2분기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국채시장과 관련해서도 시기별 발행 물량 조정 등을 활용해 변동 가능성에 대응한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및 자영업자의 부채 위험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신용대출 분할 상환 유도 등 거시 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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