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누비는 K-쇼핑몰…온라인 수출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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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한 일본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소비자직접거래(D2C) 방식 자사몰을 구축하고 현지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K-팝과 K-드라마 등 신한류 열풍도 한국 쇼핑몰 수출에 보탬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향 해외직접 판매액(역직구)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2456억원으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 수출이 급감하며 전체 역직구 규모가 27.4% 줄어들었지만 일본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구가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OTRA 무역투자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대한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약 2배 증가했다. 일본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 잡은 한류 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 쇼핑몰의 일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된 덕분이다.

일본 온라인 수출 확대 일등공신은 소호몰(개인 온라인쇼핑몰)이다. 이들은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 카페24 등을 통해 구축한 D2C 자사몰을 기반으로 일본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웹호스팅업체가 지원하는 솔루션을 활용하면 국내몰 그대로 언어만 변환해서 해외몰에 상품 내역을 연동할 수 있다. 개인 사업자도 국내와 해외몰을 통합 운영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내 한국 상품 선호가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일본을 타깃으로 쇼핑몰을 여는 경우도 늘었다. 카페24 기반 D2C 온라인몰의 일본 매출은 지난해 39.4% 신장했다. 2020년에도 전년 대비 37.5% 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역직구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쇼핑몰 솔루션 업계는 상품 연동, 일본 현지 물류기업 제휴, 결제 등 개인 사업자 독자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기술을 지원한다.

실제 카페24를 통해 일본어 쇼핑몰(일문몰)을 운영하는 핫핑의 경우 현지 최적화 구현을 위해 일본 맞춤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를 봤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는 편의점에서 하는 일본 특유의 전자상거래 방식을 적용해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로손 등과 제휴를 맺었다. 또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자지급결제(PG) 서비스인 페이팔, 엑심베이, 액시즈페이먼트 등을 탑재했다.

KOTRA도 국내 쇼핑몰의 일본 수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역직구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4개 무역관을 중심으로 한국 소비재 중소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김삼식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에서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소비재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며 “일본 시장 수요를 반영한 한국 소비재 수출 마케팅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누비는 K-쇼핑몰…온라인 수출 선봉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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