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백신·원부자재·장비 등 백신 관련 전후방 기업에 대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상반기 중으로 백신 산업에 특화된 국가표준(KS) 제정안 마련을 추진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16일 진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백신산업에 특화된 KS 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바이오산업 분류 코드인 KS J 1009 등을 참조해 '백신산업 분류 코드' KS 제정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백신산업 정의와 백신 산업기술 세부 분류체계를 정립해 관련 정책 지원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고 백신 업계가 희망하는 백신산업 규약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공동으로 백신 산업 분류코드 KS 제정안 등에 근거해 올해 8월 말까지 백신 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또 백신 원료 및 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까지 포함하는 백신 산업에 특화된 HS코드 10단위 무역체계 정비도 올해 8월 말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한국코러스, 엔지켐생명과학, 동방FTL 등 백신·치료제 위탁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기업 간담회'도 병행 개최해 위탁 생산 기업들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소부장 대중소 상생협력 강화방안'을 논의됐다.
현재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중이다. 나머지 백신은 대부분 기술이전 단계로 하반기 이후 공급이 예상된다. 치료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부 물량을 해외로 수출 중이다.
간담회 참석기업은 백신 소부장 육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대조약 확보, 국가 동물시험기관 설립·지원, 수출 및 금융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국제의약품특허풀(MPP),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대조약 확보를 적극 지원하고, 백신 소부장 기업 육성, 수출 및 금융지원 등도 지원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 대기업은 국내 원부자재·장비 기업 제품 구매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국내 주요 백신기업 등을 수요처로 세포배양배지를 양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총 610억 원을 투자해 송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2023년 3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정부가 보건의료 차원의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많은 역량을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백신치료제 산업 지원과 육성에도 더 많은 관심을 두려고 한다”면서 “백신 산업 성과를 바이오헬스산업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시점으로 정부와 유관기관, 기업인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바이오헬스산업의 대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