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소형발사체 산업 육성
2027년까지 279억 투입...업체 지원
민간기업 발사체 시장 진입을 지원, 혁신적 우주기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우주기술을 확보하는 '한국형 스페이스X'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 주도 소형발사체 산업 육성을 위해 소형발사체 개발역량 지원사업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형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하는 위성개발 방식이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에 따른 소형위성 발사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소형발사체 부재로 인해 해외 중대형 위성 발사 일정에 따라 국내 민간기업 등 위성 발사 일정이 정해지는 실정이다.
이를 지원해 민간기업 주도 우주개발 활성화를 앞당긴 사례가 스페이스X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상업용 궤도 수송 서비스 프로젝트(COTS)를 통해 기업이 주요 단계별 목표로 정해진 임무에 성공하면 정부가 개발금을 제공, 스페이스X는 대표 발사체인 펠컨9을 개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민간기업 간 경쟁형 연구개발(R&D)을 유도해 소형발사체 상단용 엔진을 개발하고 누리호 75톤 엔진을 1단으로 하는 2단형 발사체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사업비 약 279억원을 투입해 소형발사체 개발을 희망하는 우주산업체, 산·학·연 연합체(컨소시엄)를 지원한다.
3개 기업(연합체)을 선정해 소형발사체 상단(2단) 엔진을 설계·제작하고 두 차례 단계 평가를 통해 최종 1개 업체를 선정, 설계·제작한 엔진 성능시험을 진행한다.
상단 엔진 기획부터 설계까지 민간기업 주도로 수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추진제 연료 종류(케로신, 메탄, 고체), 엔진 구조 등을 모두 참여기업이 주관해 선정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1단부(누리호 75톤 엔진) 설계를 일부 개선하거나 자체 개발·보유한 엔진·기술도 1단부에 활용할 수 있다.
상단 인증모델(QM)급 엔진 개발·검증이 완료되면 향후 소형발사체 핵심 부품 국산화를 위한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 연구성과와 연계해 소형발사체 체계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각 단계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참여기업에 기술 자문을 지원하며 각 단계 종료 시 한국연구재단 단계평가를 통해 후속 단계 개발을 지원할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중 사업 계획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3개 기업을 선정, 본격 연구를 개시할 예정이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전 세계적으로 소형발사체 중심으로 변화하는 민간 우주 시장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2030년까지 예정된 공공위성 170기 발사 원활한 수행을 위해 경제성 있는 소형발사체 개발이 필수”라며 “산업체 우주개발 역량을 높이고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이 스페이스X 같은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