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여가 활동이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도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비만율은 증가했다.
통계청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 국민 삶의 질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는 34.1%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6.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래 최고치다. 사회적 고립도란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 10명 중 4명(41.6%)은 위급할 때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31.6%)보다 남성(36.6%)의 고립도가 더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대인신뢰도는 50.3%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인 신뢰도는 2015~2019년까지 65% 내외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관계가 단절되고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외부 여가생활이 줄면서 삶의 질이 더욱 하락했다. 2020년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는 5.81로 1년 전의 10.01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도 평균 4.5회로 코로나 이전 8.4회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국민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인 비만율도 2019년 33.8%에서 2020년에는 38.3%로 악화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학습 증가, 외부활동과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비만율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기 질 등 거주 환경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개선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2019년 ㎥당 24마이크로그램(㎍)에서 19㎍으로 낮아졌다.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86.4%로 전년 대비 1.6%P 상승했다.
국민들이 현재 삶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는 2020년 기준 10점 만점에 평균 6.1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삶의 만족도는 5.7점으로 평균을 밑돌았고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만족도는 5.3점으로 집계됐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