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구찌·디올도 뛰어든 메타버스...명품 디지털 新경쟁

글로벌 패션 대형사들이 잇달아 메타버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가상공간에서 명품 브랜드 수요가 늘자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 명품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NFT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약 2400억달러(약 284조112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명품 NFT 시장 규모는 560억달러(약 66조28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간은 메타버스에서 창출되는 경제 규모가 연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매년 가상상품 판매금액만 5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메타버스에 대형 사들이 참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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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사들은 게임이나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가상세계에서 NFT 거래는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구찌는 작년 8월 로블록스에서 디지털 버전 '디오니소스 백'을 4115달러(약 487만원) 상당인 35만로벅스(Robux)에 판매했다. 발렌시아가 역시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8달러(약 9500원)에 상응하는 1000브이벅스(v-bucks)에 의류를 출시했고 돌체&가바나는 9개 NFT를 570만달러(약 70억4235만원)에 판매했다. 돌체&가바나가 내놓은 9개 NFT 중 5개는 실물 패션제품과 디지털 버전인 그래픽 아트를 패키지로 판매했고 4개 작품은 완전한 디지털 작품으로 판매했다.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도 로블록스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디지털 운동화 기업인 아티팩트(RTFKT)를 인수한 나이키는 지난달 NFT를 판매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재판매 플랫폼인 스톡엑스를 고발했다. 이 때문에 나이키의 메타버스 상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나이키는 작년 10월 미국 특허청(USPTO)에 '다운로드가 가능한 가상상품'과 관련 서비스 등 7건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이키는 아직 구체적인 메타버스 전략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이미 2019년 운동화 정보를 NFT로 만드는 특허를 등록했다. 관련 기술을 적용한 상품에 대해서는 '크립토키스'(Cryptokicks)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NFT와 실제 신발 출시를 결합하는 것으로 나이키 신발을 구매하면 고유한 NFT도 함께 받는다.

[표]글로벌 패션 기업 메타버스 동향

[스페셜리포트]구찌·디올도 뛰어든 메타버스...명품 디지털 新경쟁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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