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넷이브이, 사명 'SK시그넷'으로 바꾼다

30일 주주총회서 정관 변경
'집행임원→대표이사' 체제 전환
美 현지 공장 설립...유럽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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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이브이가 'SK시그넷'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미국 현지 공장 설립과 유럽 진출 등 해외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시그넷이브이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한 정관 일부 변경 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시그넷이브이는 지난해 최대주주가 SK㈜로 바뀌었다. SK㈜는 기존 최대주주 리오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고 2122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 53.4%를 확보했다.

회사는 주총에서 사명을 SK시그넷으로 변경하고 회사 임원의 이사회 참여를 제한하는 집행임원 체제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SK㈜ 출신인 신정호 대표집행임원은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대표이사를 맡는다.

시그넷이브이는 해외사업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마련한 자금을 기반으로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 정부가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고객사인 '일렉트릭파이 아메리카' '이브이고' 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작년에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 중 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작년 말 미국 최대 고속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사업자인 일렉트릭파이 아메리카로부터 추가 공급 물량도 확보했다. 1~2차에 이어 올해부터 2024년 2분기까지 이어지는 3차 구축 사업 수행 사업자로 선정돼 공급을 이어간다.

글로벌 종합상사 마루베니와 협력해 유럽시장도 두드린다. 유럽은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 정책으로 친환경차가 빠르게 늘고 있어 충전기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시그넷이브이는 여러 업체들과 논의 중이고 진전을 보이는 대로 현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마쳤다. 2016년 350㎾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400㎾ 전기차 충전시스템 개발 국책과제를 완료했다. 한국전력,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계명대 산학협력단, LSEV코리아와 협력했다. 국내시장에서 먼저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 우위에 있을뿐 아니라 경쟁사와 달리 파워모듈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했고 소프트웨어(SW) 경쟁력도 앞서 있다”며 “올해 해외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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