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 필요성을 알아보는 연구에 나선다. 진흥원은 이르면 다음달 '바이오 인공장기 연구개발사업 기획 연구'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인공장기의 연구개발(R&D)을 국가가 지원해야 할 당위성을 검증하는 것이 골자다.
진흥원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증가하는 말기 장기부전 환자에게 궁극적 치료법으로서 이종장기를 비롯한 바이오 인공장기 이식 필요성 대두 △이종장기를 비롯한 바이오 인공장기 관련 R&D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과학적 기반 확보 및 신기술 선점 필요하다는 점을 사업추진 배경으로 꼽았다.
인공장기는 인간이 가진 원래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이를 대체하는 인공구조물이다. 바이오 인공장기는 △동물 장기를 이용하는 '이종장기' △세포나 생체재료를 이용한 '세포기반 인공장기' △바이오 혹은 기계·전자장비를 융합한 '전자기기 인공장기'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1334명이지만, 2021년 한 해 동안 뇌사자 장기이식을 받은 건수는 442명에 그쳤다. 장기이식학회에 따르면 장기기증을 못 받아 사망하는 사례가 하루 5.9명에 이를 정도로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 같은 현상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약 10만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매년 6000여명이 장기를 이식하기 전 사망한다.
주요 국가들은 인공장기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인공장기 시장 규모는 2018년 171억달러에서 2025년 309억달러로 연 평균 8.9%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오가보노, 중국 레보텍 등이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한 50대 남성이 두 달 동안 생존하는 등 임상 사례도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스텍이 2016년 인공근육 제작에 성공하고 서울대·건국대 연구팀이 돼지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40여일간 생존시키는 등 연구가 활발하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