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가 100년간 축적한 콘텐츠 기획·제작 노하우와 디즈니·마블·픽사 등 슈퍼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대응을 강화한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국내사업을 총괄하는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DTC사업총괄 전무는 “OTT 경쟁력과 차별화 포인트는 결국 콘텐츠”라며 “OTT 시장에선 후발주자이지만 이미 디즈니에 대한 국내 고객의 신뢰, 브랜드파워, 오랜 국내 사업 경험 등 강점을 앞세워 콘텐츠에 대한 기대치 높은 국내 소비자가 좋아할 콘텐츠를 발굴·제작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진출 30년을 맞이한 디즈니는 그동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콘텐츠 IP를 발굴·제작한다. 우선 드라마·예능 웰메이드 콘텐츠를 시작으로 고객 수요에 따라 미드폼·숏폼·영화 등으로 장르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마블·디즈니 등 글로벌 IP 못지않게 시청 횟수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tvN '비밀의 숲' 시리즈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 차기작 '그리드'와 강다니엘 주연 '너와 나의 경찰수업', SBS 런닝맨 스핀오프 예능까지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최소 10편 이상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 제작해 선보인다. K-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국내 소비자 특성과 디즈니·마블·픽사·스타워즈 등 기존 팬덤 콘텐츠 수요를 디즈니+로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슈퍼 IP '원소스멀티유스(OSMU)'도 디즈니 만의 강점이다.
곰돌이 푸·라이언킹·인어공주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스파이더맨·캡틴아메리카 등 마블 히어로, 스타워즈와 내셔널지오그래픽, 픽사까지 글로벌 슈퍼 IP와 슈퍼 IP 세계관을 활용한 스핀오프 콘텐츠가 디즈니+ 이용 만족도를 높이며 가입자를 유지하고 유치할 강점으로 꼽았다.
김 전무는 “한국 오리지널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등 디즈니+가 진출한 64개국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힘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경쟁력은 이미 여러 경로로 입증된 만큼 디즈니 본사 차원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매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콘텐츠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11월 론칭 이후 매달 평균 500편 정도 콘텐츠가 추가됐다. 디즈니 보유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국내 서비스를 위해 속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김 전무는 “번역·더빙 등 후반작업과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사 등 영향으로 콘텐츠가 순차 업데이트되는 상황”이라며 “미국 내 영화 개봉이나 OTT 공개 시기와 동시에 맞추려고 하지만 물리적으로 지연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코리아는 글로벌 일정에 맞춰 국내에서도 동시 개봉·공개하는 콘텐츠를 늘리고 제공되는 시차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100개 이상 월트디즈니 캐릭터로 프로필 설정, 구독자가 원하는 색상·크기·위치로 맞춤형 자막 설정,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함께 시청하는 그룹 워치 등 차별화된 기능도 지속 강화한다.
디즈니+는 서비스 초기인 만큼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 추천 알고리즘 등 서비스와 기능을 계속 고도화하고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할 예정이다. 론칭 초기 일부 문제로 지적된 자막 문제는 해결을 완료했으며 신규 콘텐츠는 철저한 감수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국내 제작사·크리에이터와 다방면에서 협업, 주요 OTT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이바지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스튜디오·제작사·통신사 제휴도 확대한다.
김 전무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 최종적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OTT 시장에서 서비스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