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 주총 '신사업' 화두...미래 먹거리 찾는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올해 식품업계는 신사업을 잇따라 추가하며 새 먹거리 마련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사업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다. 또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려는 조치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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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과 사료제조, 판매, 유통 및 수출입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SPC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력 사업인 양산빵 수요가 줄고 있어 새 먹거리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빵 시장 규모는 3조9100억원으로 전년(3조9459억원)보다 0.1% 줄었다. 2016년 3조6930억원 규모였던 빵 시장은 2019년까지 3년간 8.7% 성장했지만 2020년(-2.0%)부터 2년 연속 주춤한 상태다. 특히 2017년 이후 꾸준히 성장한 양산빵 시장은 작년 상반기 기준 1985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2287억원)보다 13.2% 축소됐다. 건기식과 반려동물 사업은 최근 식품업계 관심이 큰 분야로 식품 제조 역량과 물류, 유통, 원자재 구매력 등을 활용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 중인 신세계푸드는 사업 확장을 위해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캐릭터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콘텐츠 제작 유통 및 판매업, 캐릭터 상품의 제조 판매업 및 제3자, 라이선싱 부여 등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닮은 캐릭터 '제이릴라'를 내세운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먹거리 '안전빵', '오잘공' 등 재치있는 상품 기획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주총 이후 푸드 콘텐츠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전문가를 영입해 ESG 경영 강화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오뚜기는 25일 주총에서 김용대 KAIST 전산학부 겸임교수 사외이사 재선임안과 성낙송 법무법인 지헌 대표 변호사, 선경아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부교수, 조봉현 인덕회계법인 이사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을 올렸다. 선경아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부교수는 최연소이자 유일한 여성으로 주목받는다.

한편 동서는 이번 주총에서 이창환 회장 등 사내이사 4인과 이홍재 감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창환 회장은 2004년 동서식품 대표이사에 올라 18년째 동서를 이끌고 있다. 김상헌 전 동서 회장의 친인척인 이홍재 상근 감사위원 역시 12년째 감사직을 맡고 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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