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가 현장분자진단기기 M10에 들어가는 카트리지 생산량을 네 배 이상 늘린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가 독점한 신속PCR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M10용 카트리지 생산량을 3월 기준 월 60만~120만개에서 하반기 월 5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구미 공장을 중심으로 설비를 확충하고, 자동화로 생산량을 늘려 상반기에는 월 평균 200만개, 하반기에는 월 평균 500만개를 생산할 방침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올 한 해 4000만개 M10용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M10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신속 PCR(유전자증폭) 플랫폼이다. 진단기기(M10)와 전용 카트리지로 구성된다. 제품은 검체를 채취해서 감염 판정을 내리기까지 30분~1시간 걸린다. 자가검사키트의 편의성과 PCR검사 정확도를 합친 것이 특징이다. 현재 PCR 검사가 검체 채취부터 확진판정까지 하루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시간을 줄였다. 자가검사키트로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2조9314억원)에 오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미래 성장동력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 지역에 M10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대형·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설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약 M10을 약 3만대 생산해 이 중 3000대 정도를 국내 설치할 예정이다. M10 설치와 연동해 카트리지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카트리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신속PCR 시장은 사실상 미국 다너허 독점 체제다. 다너허는 2016년 인수한 세페이드의 '진엑스퍼트'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신속PCR 수요가 높지만 진엑스퍼트 제품은 대당 2000만원 정도로 부담이 크다. 판정 시간도 45분으로 M10보다 느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M10이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사업을 확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M10은 코로나19 외에도 변이 바이러스,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어스, 결핵 등 감염병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가는 감염병 신속진단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