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기지개를 켠다.
고진영은 3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GC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리는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에 출전한다. 2022시즌 LPGA투어 네 번째 대회이지만,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서는 공식 대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동계시즌을 보낸 고진은 아시아스윙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세계 1위' 고진영의 출격에 골프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라이벌 넬리 코다(미국)와 경쟁 역시 주 관심사다. 2월 말 기준 고진영의 세계랭킹 포인트는 9.20점, 코다는 9.12점이다. 코다는 이번 대회를 비롯해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타일랜드 등 아시아스윙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진영에게는 격차를 벌리며 독주를 이어갈 기회인 셈이다.
LPGA투어 최장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 여부도 주목된다.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71타로 이 부문 타이 기록인 14라운드에서 마감됐다.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7년 유소연이 세운 기록과 타이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나흘간 60대 타수를 기록하면 이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4위의 성적을 냈고, 2019년 공동 3위, 2018년 공동 6위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 대회 역시 기대가 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고진영은 “작년 시즌이 끝난지 3개월이 만에 시즌이 시작됐다”며 “이번 주부터 기나긴 여정이 시작될텐데, 3개월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많은 부분을 채워갈 수 있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고 시즌 포부를 밝혔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는 고진영을 비롯해 한국 선수 13명이 출전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6명의 한국인 챔피언이 나온 만큼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회는 총 66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나흘간 우승경쟁을 펼친다.
김효주는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선다. 김효주 역시 시즌 첫 출전 대회다. 김효주는 “신나고 굉장히 기대가 된다”며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첫 대회다보니 다시 시즌이 시작된다는 기대감, 설렘이 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 대회 2019년 챔피언 박성현과 2015년, 2017년 챔피언 박인비도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부활을 꿈꾸는 박성현은 “좋아진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올 시즌은 기대가 된다”며 “바로 성적을 낸다기보다 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 역시 이번이 시즌 첫 대회다.
박인비는 “매 대회 나갈 때마다 목표는 항상 우승”이라며 “이 대회는 나와 잘 맞는 축에 속하기 때문에 기회를 살려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밖에 김세영, 김아림, 신지은, 양희영, 유소연, 이정은5, 이정은6, 전인지, 최운정 등 한국 선수들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