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생산능력보다 두 배↑
배터리 고객사 대응 역량 강화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연간 1만톤의 배터리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스미토모·니치아 등 국내외 양극재 주요 업체의 단일 라인 생산능력(3000톤~5000톤)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생산량 확대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초격차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량 확대를 위해 최근 증설 중인 청주 4공장에 세계 최초로 라인 당 연간 1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독자 설비를 구축하고 시험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경쟁사와 라인 크기는 같지만 시간당 생산량은 2배 이상 많은 게 특징이다. 신규라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4공장에 2개 신규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내년에만 최소 3개 1만톤급 라인을 증설한다.

Photo Image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8일 투자설명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LG화학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8만톤에서 내년 11만톤까지 늘어난다. 이는 국내외 양극재 업체 통틀어 최대 규모다. 최적화 공법과 공정상 단과 열을 확대 적용하는 방식 등으로 라인당 생산성을 대폭 높였다. 소성 공정 설계 기술과 각종 화학물을 펴는 토핑 기술 고도화가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2026년까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에서 연간 2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새로 개발한 초격차 공정기술이 적용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달 초 '인베스터데이'에서 “LG화학은 이미 양극재 공정의 핵심인 소성 공정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확보했다”며 “배터리 성능·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차세대 소재 개발과 함께 혁신 공정기술로 연간 1조7000억원의 전지 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1조원 이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