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저공해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자동차 산업계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이를 대체할 전기·수소차 생태계가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제외 시점이 다소 이르다는 입장이다.

24일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산업연구실장은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전기차는 아직 수익이 확보된 차종이 아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가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재정적 압박을 해소할 수 있는 보조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AMA가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 300개사를 대상으로 미래차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44.1%는 내연기관차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전기차 같은 미래차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한 기업 비중은 20%로, 나머지 80%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진출도 못 한 상황이다.
KAMA는 “아직 미래차로 전환하지 못한 기업이 실제 제품을 양산하려면 최소 5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전기차 전환 정책의 속도 조절과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으나 단기간에 부품 업계까지 생태계를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적절한 보급 비율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혁신성장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회의에서 '무공해차 중심 저공해차 분류·지원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휘발유차는 2024년부터 저공해차에서 제외된다.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차에 대해서는 2025년이나 2026년에 저공해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