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업계, '키즈·시니어' 특화 브랜드 키운다

단체급식·식자재 업계가 특화브랜드를 앞세워 매출 정상화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타격을 받은 후 2년째 실적 정체를 보이고 있어서다. 작년 낮은 기저효과와 외식 수요 개선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아직 정상화로 보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식자재 업계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키즈·시니어 사업군과 맞춤형 식자재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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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브랜드 TF를 구성하고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중점 4대 혁신 사업인 상품, 영업, 데이터, 인사 등을 추진해 구조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성장세를 보이는 키즈·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강화한다. CJ프레시웨이는 키즈 전용 식자재 브랜드인 '아이누리'와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운영 중이다. 이들 브랜드 작년 매출액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말 대비 각각 110%, 82% 성장했다.

아이누리의 경우 학부모와 어린이집, 유치원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 눈높이에 맞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습관 개선 교육, 음식 환경 교육 등 프로그램을 접목해 영업력을 강화한다. 헬씨누리는 그동안 쌓아온 병원 환자식 운영 경험을 활용해 질환별 메뉴, 건강식, 치료식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사업으로 '키친리스(Kitchenless) 급식 모델' 구축도 준비 중이다. 소싱 경쟁력과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처리를 거친 식자재와 반조리 상품, 밀키트 등 메뉴형 식자재 패키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경기도 이천에 센트럴키친(중앙 집중식 조리시설)을 완공해 운영 중이며 소스 전문 제조회사인 송림푸드와 전처리 회사 제이팜스를 인수해 관련 사업 역량을 갖췄다. 올해는 메뉴·레시피 기반 맞춤형 식자재와 메뉴형 상품 제공을 위해 제조 인프라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과 자사몰 '그리팅몰'을 통한 케어식단 구독서비스 확대하고 있다. 그리팅은 병원과 요양원 등에 공급하던 환자식과 연화식(軟化食)을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든 브랜드다. 지난 202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월 평균 20% 매출이 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 젊은층을 겨냥한 뷰티핏, 프로틴업, 하이팻 등 맞춤형 식단을 구성해 판매 중이다.

동원홈푸드도 작년 말 자체브랜드(PB) '이팜'을 활용한 '이팜키즈' 상표권을 출원하고 관련 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팜은 친환경 식자재 브랜드로 어린이집, 요양원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시니어를 비롯한 맞춤형 식자재사업은 일반 단체급식 등 브랜드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올해 식자재 업계는 코로나 이전 실적 정상화를 위해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