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렌털 서비스 강화를 위해 카테고리를 확대 개편한다. 고객 구매 접근성을 높이고 상품 분류를 세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렌털 판매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과 매출 확대로 상장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SSG닷컴은 렌털 부문을 상위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위한 카테고리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상위 카테고리인 '도서·e쿠폰·취미' 분류 내 서비스에 속해 있는 렌털을 '디지털' 카테고리 분류로 옮기고, 해당 카테고리 명칭도 '디지털·렌탈'로 변경한다. 이달 내 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SSG닷컴은 이번 개편이 이뤄지면 렌털 카테고리가 상위 노출돼 고객 구매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에는 가전 렌털과 무관한 서비스 하위 카테고리에 속해 있다 보니 고객 접근성이 떨어졌다. 렌털 내 세부 카테고리도 기존 9개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매트릭스, 안마의자 등 15개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SSG닷컴에서 취급하는 렌털 상품 수는 1만5000여개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코웨이 등 제조사가 직접 판매하거나 오픈마켓에 입점한 전문 벤더사가 올린 상품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렌털 구매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카테고리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최근 그림 렌털 서비스 전문업체 '오픈갤러리'와 손잡고 미술품 대여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림구독 상품은 3개월마다 미술품을 교체해 주는 서비스다. 향후에는 해당 서비스도 렌털 카테고리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SSG닷컴이 구독·렌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고정 고객 확보와 매출 볼륨을 키우기 위해서다. 가전 렌털 같은 경우 의류·식료품 등과 비교해 가격이 높다. 또 렌털 약정기간이 36개월에서 48개월에 이르는 만큼 매월 렌털 비용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플랫폼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SSG닷컴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앞둔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렌털을 전략으로 강화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10월 사업 다변화 일환으로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장 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마켓컬리도 정관 사업 목적에 가정용품 임대업을 추가했다.
렌털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국내 렌털업 시장 규모는 50조원을 돌파, 2025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가구 1렌털' 시대도 임박했다. 지난해 국내 가전 렌털 계정은 1900만을 돌파, 올해 2000만 달성이 유력하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