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축소' 삼성화재…IR에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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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본사 전경

삼성화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도 '3년 내 배당성향 50%'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애널리스트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앞으로 배당 정책은 배당성향을 높이기 보단 안정적인 주당배당금(DPS) 지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 21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1년 결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1222억원을 달성해 2020년 7550억원 대비 48.6% 증가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 개선에 기반한 보험영업 호조가 주 원인이다.

IR에서 증권사 애너리스트들은 실적보다는 배당 정책 기조 변화에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주주가 보유한 주식 1주당 배당금을 뜻하는 DPS가 전년 대비 36.4%나 증가했는데도 배당성향 50%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1만2000원, 우선주 1주당 1만2005원의 결산배당을 발표했다. 배당금 총액은 5101억원으로 2020년(3741억원) 보다 약 1360억원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총배당금/당기순이익x100)은 45.4%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2019년 IR에서 3년(2019~2021년) 간 배당성향을 5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중기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2019년 배당성향 56.2%를 기록해 첫해 만에 목표 달성을 했지만 이는 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줄어 배당성향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착시효과'였다. 2020년 49.6%, 2021년 45.4%로 목표와 달리 배당성향이 줄곧 하락했다.

IR 질의응답 중 절반 이상이 배당 관련일 정도로 배당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특별이익을 제외하고도 배당성향이 그동안 말했던 것과 다르다”며 “2022년 배당성향과 DPS 방향성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 달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배당 기조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그는 “내년 결산 발표회 전까지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관련해 이익과 배당에 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에서 앞으로 향후 3년, 5년의 이익이나 배당을 추정한다고 할 때 어떻게 보는 것이 좋겠는가”라고 질의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배당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며 “이제까지 유지했던 배당성향 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이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삼성화재는 주주 친화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해외사업 등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성우 경영지원실장(부사장·CFO)은 “배당성향을 작년보다 빠지는 수준에서 결정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DPS를 지급해주는 것이 주주들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되지 않나 판단했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고 본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 재원을 좀 더 확보해 가는 게 미래 수익 관점에서 맞는다는 생각에서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다른 질문에 답하면서 “배당 정책과 관련해서 배당성향을 완전히 무시한 건 아니다”라며 “중간배당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빠른 시간 안에 주주들에게 안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표]삼성화재 배당성향 추이

'배당성향 축소' 삼성화재…IR에서 뭇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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