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현대차 색깔도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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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베이지 색상을 적용한 제네시스 G80.

현대차가 차량 생산 효율화를 위해 외장 색상을 없애거나 통합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최대 1년까지 출고가 밀리자 납기 일정을 줄이려는 고육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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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달 차종별 예상 납기 일정을 공개하면서 색상 단산 일정을 공지했다. 대상 차종은 베뉴, 코나, 싼타페, 팰리세이드, 쏘나타, 그랜저, G70, G80, GV80 등이다. 대다수 현대차·제네시스 모델이다. 과거에도 비인기 차종에서 선택 비중이 낮은 외장 색상을 줄이는 사례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대다수 차종의 색상을 조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산 색상은 기존에 주문받은 물량까지만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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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_G80_외장_색상_표

색상부터 여러 옵션까지 비스포크(맞춤형 생산) 방식으로 계약을 받는 제네시스 차종은 독특한 외장 색상이 많아 단산 대상이 더 많다. G70부터 선택할 수 있었던 '세도나 브라운', '로열 블루' '골드코스트 실버'는 단산한다. '카본 메탈'과 '멜버른 그레이'는 '마칼루 그레이'로 대체한다. '그레이스풀 그레이'도 생산하지 않는다. G80는 '사하라 베이지, 핀도스 그린' 색상이 사라진다. 출고가 9개월 이상 밀린 GV80은 '골드코스트 실버'와 '리마 레드'를 단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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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플레임 레드 색상.

주력 세단인 쏘나타·그랜저 등도 '플레임 레드'와 '시머링 실버'를 없앤다. '옥스퍼드 블루 메탈릭'과 '포레스트 블랙펄'은 기존 '미드나이트 블랙펄'로 대체한다. 쏘나타·그랜저는 연내 모델 변경을 앞뒀음에도 출고가 최대 6개월까지 밀려 있다. 벨로스터 N은 '초코 화이트', 싼타페는 '라바 오렌지' 색상이 단산 대상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에도 올해 완성차 목표를 작년보다 11.5% 증가한 432만3000대로 수립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완성차 업체의 재고 확보를 위한 주문량 상향으로 당분간 공급 정상화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