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롯데홈쇼핑·CJ온스타일 등
게임 토크쇼·드라마에 쇼핑 결합
자연스럽게 판매 상품 노출하고
브랜드 친밀도 높여 소비 욕구↑
유통업계가 예능형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웹 드라마 등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쇼핑과 결합해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한다. 재미를 더한 '콘텐츠 커머스'로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티몬은 오는 3월 아프리카TV 자회사 프리콩과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게임부록'을 선보인다. '게임부록'은 국내 첫 게임전문 토크쇼 형태의 웹 예능이다.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상품 판매와 연계한 미디어커머스 모델이다. 플랫폼에 자체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이를 구매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지난해 장윤석 대표 취임 이후 사업 중심을 '콘텐츠 커머스'로 전환했다. 미래 소비주체로 부상한 Z세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티몬이 자체 제작한 웹 예능 '광고천재 씬드롬'의 경우 회당 평균 매출이 2억원이 넘는다. 박성호 티몬 제휴전략본부장은 “콘텐츠를 즐기면서 그 안에 녹아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면서 “제작지원 및 협찬(PPL) 광고나 출연자 리뷰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청자 소비 욕구를 불러오고 이를 구매 채널로 연결하는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홈쇼핑도 마찬가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디지털 콘텐츠 시청이 늘어난 고객의 미디어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해 예능형 콘텐츠로 활로를 모색한다. 유통 산업 내에서는 독보적 방송 제작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콘텐츠 커머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롯데홈쇼핑은 드라마·예능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 엘플레이(L.Play)를 론칭 예정이다. 모바일을 통해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제작한 웹 드라마 등을 공개한다. 웹 드라마에는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커머스 강화를 위해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 2대 주주가 됐다.
이는 TV홈쇼핑 주요 고객인 4050을 넘어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Z세대 경우 기존 홈쇼핑 방송보다 예능 콘텐츠가 더 효과적으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웹 예능과 드라마 경우 콘텐츠 단점인 휘발성을 극복하고 지속성을 강화해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
CJ온스타일도 지난해 처음 시도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유리한 거래'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라이브커머스 시청자 수는 매 방송 약 10% 증가했고 마지막 방송 주문금액은 8억원에 달했다. 방송 시청자는 3040세대 젊은 고객층이 70%에 달했으며 신규 유입 효과도 나타났다. CJ온스타일은 다음달 '유리한 거래'를 잇는 새로운 예능형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편의점 CU도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드라마·예능에 CU의 브랜드 및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브랜드 친밀도를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드라마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Z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재미있는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연계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