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성 커지는 엔씨소프트 북미 전진기지 엔씨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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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북미·유럽 사업 지주사 엔씨웨스트가 이달 28일 '길드워2' 신규 확장팩을 출시하며 2년 만에 신작을 출시한다. 길드워 프랜차이즈로만 따지면 5년 만이다. 퓨저-리니지2M-길드워2-리니지W-신규 지식재산권(IP)로 이어지는 엔씨소프트 북미 공략 근거지자 투자, 인수합병(M&A) 전진기지로서 엔씨웨스트 중요성이 커진다.

20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길드워2 2021년 매출은 740억원이다.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신규 확장팩 출시 기대감에 복귀 이용자가 몰린 영향이다. 길드워2는 국내에 서비스하지 않는 게임으로 엔씨소프트 대표 북미 게임이다. 이용자풀은 2000만명에 달한다. 2012년 출시된 이 게임이 아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엔씨웨스트 북미 경쟁력 방증이자 엔씨소프트 북미 사업 예열이 끝나 본궤도에 오를 준비가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

엔씨웨스트는 2020년 퓨저, 2021년 리니지2M 북미·유럽 버전을 비롯해 북미를 타깃으로 한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작년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국내에서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리니지 IP에 집중된 매출과 내수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장기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세계 시장 공략이 절실하다.

리니지W 3분기 북미·유럽 출시와 앞으로 출시될 신규 IP 작품들의 북미 공략 과정에서 엔씨웨스트 역할이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엔씨웨스트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운영을 총괄한다. IP 비즈니스부터 파트너사 확보와 공표 전략 등 국외사업 전략 관련 대부분을 조정한다.

그동안 '아이온레기온즈' '리니지2 다크 레거시' 'MXM' '와일드스타' 등 국외에 선보인 게임은 성과가 좋지 못했다. 각종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리니지W'도 사실상 글로벌 성과는 요원하단 지적을 받는다. 기업과 IP가치 제고를 위해 북미 공략을 해야하는 부담이있는 상황이다.

윤 사장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 당시 리니지, 아이온 흥행 이후 미래 먹거리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인공지능 조직을 꾸렸다. 그 덕에 엔씨소프트는 3N 중 가장 먼저 인공지능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엔씨소프트 AI 센터는 게임 외에도 다양한 AI 기반 미래먹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당시 새판을 만들 듯 지지부진한 엔씨소프트 북미 공략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엔씨웨스트는 엔씨소프트 북미지역 투자 전진기지 역할도 한다. 유망 스튜디오와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엔씨웨스트를 굉장히 중요한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있다”며 “게임사를 비롯해 IP, 콘텐츠, 플랫폼 회사를 M&A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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