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월 분자진단키트(HS코드 3822) 수출액은 5억7751만달러(약 69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억4930만달러보다 131.7% 늘어난 금액이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1억5570만달러, 11월 1억8401만달러에서 지속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정점을 찍은 후 확진자 감소 영향으로 주춤했던 수출액이 지난해 말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진단키트 수요가 다시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월 수출액은 올해부터 관세품목분류체계(HS) 개편으로 일부 면역진단제품이 HS코드(3822)에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주요 진단키트는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씨젠은 10일 브라질에 약 400만명이 검사받을 수 있는 진단시약과 소모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170만명분에 이어 지난달에는 340만명분의 진단시약을 이스라엘에 수출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캐나다에 약 34만명 분량의 진단시약을 수출했다. 휴마시스와 셀트리온은 항원신속진단키트 2종을 미국 국방부 조달청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등 약 10여개 기업 및 정부에 오는 4월까지 46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일본(729억원), 미국(998억원), 캐나다(1387억원) 등 대규모 항원신속진단키트 계약 소식을 알렸다.
수출 증가는 기업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3조원 안팎의 연매출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씨젠은 지난해 1조3708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