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대리접수 횡행…中 '논문공장' 수면 위로

닛케이, 수법·의뢰자 등 집중 조명
정형외과 영어논문 710만원 요구
中 과학논문 점유율 21.8%로 1위
당국 강력 단속…국제사회 행동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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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계에 조직적으로 논문 조작을 청부받는 이른바 '논문공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영매체는 물론 외신이 논문공장 수법과 청부 의뢰자 등에 관한 내용을 잇달아 보도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중국 당국이 논문 부정 방지를 위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신화통신 기사를 인용해 각종 논문을 대필·대리 접수하는 '논문공장'의 존재를 조명했다. 신화통신은 해당 기사에 논문을 준비하는 의사 신분으로 여러 논문공장에 접근해 확인한 대필 범위, 보수 등을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논문공장은 신화통신의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수록 논문 요청에 따라 연구 분야와 마감일을 확인한 후 논문을 발표할 과학지까지 찾아줬다. 거의 완성된 정형외과 영어 논문을 3만7500위안(약 710만원)에 제시하며 관련 사진까지 보냈다.

닛케이는 세계 과학계에서 공통으로 논문 부정이 발생하지만 중국에서는 조직적 위조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실적을 평가하는 데 논문 게재 수와 피인용 수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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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은 지난 2018년 과학연구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필·대리접수 등을 금지했다. 2019년 부정한 과학연구에 관한 조사·처리 원칙을 발표한 데 이어 2020년에는 SCI 논문 피인용수를 연구자 평가에 활용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에도 현재까지 논문공장은 중국 과학계에 횡행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7~2019년 연 평균 35만개 이상 과학논문을 발표했다. 각국에서 발표한 전체 논문 가운데 21.8% 수준이다. 17.6%인 미국을 크게 앞선 세계 1위다. 닛케이는 논문공장 존재가 이 같은 중국의 위신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과학 전문지 '중국과학보'가 지난 1월 게재한 기사를 인용해 논문 부정을 조사하는 미국의 한 조사팀이 2020년 이후 세계에서 16개 논문공장과 2000개 이상 위조논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위조논문을 구매한 중국인 이름으로 쓰인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그동안 문서상 경고가 효과가 없는 이상 중국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문공장을 백해무익한 존재로 평가하며 중국 당국이 강력히 단속하면 국내외에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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